美 연준, 금리 동결…관세 불확실성 반영해 경제 전망 하향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했다. 연준은 금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올해 성장률과 고용 전망을 낮췄다.
연준은 FOMC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경제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다소 상승했다(somewhat elevated)”라고 평가했다. 또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면서 글로벌 경제 여건과 정책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2.75%)과 미국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으로 1.75%포인트로 유지됐다.
연준은 또한 6조 8천억 달러 규모의 자산 포트폴리오 축소 속도를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4월부터 매월 축소 규모를 25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줄일 예정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 결정에 반대표를 던졌다.
연준, 성장률 전망 하향…올해 2차례 금리 인하 예상
연준이 분기별로 발표하는 경제전망요약(SEP)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GDP) 전망치는 2.1%에서 1.7%로 하향 조정됐다. 반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5%에서 2.7%로 상향됐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상승률도 2.5%에서 2.8%로 높아졌다.
점도표(dot plot)에서는 올해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를 3.9%로 유지하며, 두 차례(각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2025년까지 2회 이상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 FOMC 위원의 수가 12월 회의 당시 15명에서 11명으로 줄어,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위원들의 의견이 다소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파월 의장, 인플레이션 상승에도 금리 조정 신중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더 높은 명확성을 기다리기에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 상승을 일부 초래했지만, 연준이 이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파월은 "때로는 우리의 조치 없이도 빠르게 사라질 인플레이션을 간과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며,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도 그러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1970년대와 같은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그는 "관세 영향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다소 올랐지만 여전히 2%대에서 유지되고 있으며, 고용시장도 견조하다"며, 현재 상황이 1970년대와는 전혀 비교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주식시장 상승, 국채 금리 하락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이 관세 관련 가격 상승에 대해 더 공격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은 것에 안도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9% 상승했으며, 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1% 이상 올랐다.
국채 금리는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 유지에 따라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25%로 하루 전 대비 4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연준 발표 직전 고점(4.32%)과 비교하면 7bp 하락했다.
국제 금값은 전날에 이어 이날 또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향후 정책 전망
연준이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유지한 가운데, 향후 통화정책 결정은 경기 둔화 속도와 인플레이션 움직임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2027년까지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을 2.0% 목표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유지하고 있으며, 노동시장과 성장률 둔화 속도를 지속적으로 평가할 방침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6월 FOMC 회의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보다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64.3%로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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