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디어 핵심 인사들, 가상자산·블록체인 투자 SPAC 출범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NASDAQ:DJT)(TMTG)의 고위 임원들이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기업 인수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출범했다. 이번 행보는 가상자산 친화적인 트럼프 행정부 기조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0일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레나투스 택티컬 어퀴지션 코프 I는 기업공개(IPO)와 사모 투자를 통해 최소 1억 7900만 달러(약 2613억 9370만 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 자금은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데이터 보안, 이중용도 기술 분야 기업 인수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중용도 기술은 민간과 군사 양쪽 목적으로 모두 활용 가능한 기술로, 드론·암호화 기술·사이버 보안 등이 대표적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을 인수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 기업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현 행정부는 디지털 자산을 국가 금융 전략에 통합하기 위해 전례 없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분야에 초점을 맞추는 배경을 설명했다.

레나투스 택티컬을 이끄는 주요 인사들은 모두 트럼프 미디어와 연관이 있다. 에릭 스와이더 레나투스 택티컬의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미디어 이사회 멤버이자 TMTG와 합병한 회사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또한 트럼프 미디어의 CEO 데빈 누네스가 레나투스 택티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레나투스 택티컬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알렉산더 카노 역시 트럼프 미디어와 합병한 회사의 전 사장이었다.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이 정지된 이후 직접 설립한 회사다. 대체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을 운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자신이 보유한 이 기업의 주식 1억 1475만 주(약 53% 지분)를 도널드 J.트럼프 리보커블 트러스트(Donald J. Trump Revocable Trust)로 이전했다. 이 신탁은 그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관리하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친화적 기조 하에 이번 SPAC 출범이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레나투스 택티컬은 위험 공시 내용에서 "제3자는 회사 경영진과 이사회가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및 트럼프 대통령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서비스 제공을 꺼릴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는 금융 기관, 투자자, 규제 당국 등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연계성을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는 의미다.

디센터에서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