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솔리다임, ’세계 최초’ 액체 냉각 eSSD 공개… AI 서버 혁신 가속

[더구루=정예린 기자]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이 ’세계 최초’로 액체 냉각 방식을 적용한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eSSD)를 선보이고 AI 서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SSD 사업 전략을 재편한 솔리다임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고성능 컴퓨팅·클라우드 인프라 분야 경쟁력을 강화한다.
20일 솔리다임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에서 개막한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행사 ’GTC 2025’에서 기업용 SSD ’솔리다임 D7-PS1010 E1.S’를 공개했다. 엔비디아와 협력해 개발한 신제품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으로, AI 서버의 냉각 효율을 높이고 성능을 극대화한다.
D7-PS1010 E1.S는 콜드 플레이트 기반 액체 냉각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다. 기존 SSD의 단점이었던 한쪽 면만 냉각하는 방식이 아니라 효율적으로 전체 SSD를 냉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콜드 플레이트는 액체 냉각 시스템의 핵심 구성 요소로, 열을 흡수하고 이를 냉각수로 방출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 AI 서버는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의 액체 냉각이 가능했지만, SSD는 주로 공랭식 방식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솔리다임의 신기술을 통해 서버 내 모든 구성 요소를 액체 냉각으로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특히 기존 액체 냉각 SSD의 핫 스왑(서버 작동 중 SSD 교체) 한계를 엔비디아와 협력해 해결하며, 유지보수 편의성을 대폭 개선했다.
D7-PS1010 E1.S을 적용하면 AI 서버에서 SSD 냉각용 팬이 불필요해져 완전한 팬리스(Fanless) 설계가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소음과 전력 소비를 줄이고 냉각 효율을 극대화하며, AI 및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또 솔리다임은 기존 2.5인치 SSD 대신 E1.S 9.5mm 및 15mm 폼팩터를 채택해 스토리지 밀도를 높여 AI 서버와 스토리지 설계의 유연성을 강화했다.
솔리다임은 올 초 소비자용 SSD 시장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약 2년 전부터 소비자용 SSD 사업 규모를 점차적으로 축소해왔고 유일한 소비자용 SSD 제품 라인업인 △P41 플러스 △P44 프로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며 시장 철수를 공식화했다. 수익성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용 SSD 분야에 사업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노종원 솔리다임 사장은 "시장 최초의 혁신인 솔리다임의 D7-PS1010 E1.S와 액체 콜드 플레이트 키트의 조합은 데이터센터 수준의 서비스성을 유지하면서 열 효율에서 상당한 이점을 제공하는 방법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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