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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한테 1억 빌리더니 대박 났다…2100억 부자 된 남자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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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9년 2개월의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경영진을 만나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

“데이터센터·클라우드용 고성능 칩을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 B사와 차세대 패키징 기술로 불리는 CPO(Co Packaged Optics)칩 프로젝트를 포함, 23개 공동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프로젝트 완료 후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업이 완성되면 수익성이 극대화돼 기업가치 1조원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겁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시가총액 4569억원) 티에프이 문성주 대표(1968년생)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래 사업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여기서 B사는 ‘엔비디아 대항마’로 부상한 브로드컴으로 추정된다. 그의 언론 인터뷰는 약 2년 만에 이뤄졌다. 이 회사는 반도체 칩의 성능과 신뢰성을 최종 검증하는 패키지 테스트 공정에 필요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본사는 경기도 화성시 반월길 50-8에 있다. 고객사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하나마이크론, 마이크론, 브로드컴, 인텔 등 약 100곳이 있다. 경쟁사로는 ISC, 리노공업, 티에스이가 있다.

티에프이는 테스트 소켓, 테스트 보드, 번인 보드, COK(Change over kit·반도체 칩을 담는 트레이) 등 반도체 패키지 테스트 핵심 부품을 공급한다. COK의 경우 2003년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후 2019년 일본의 반도체 소켓 제조업체인 JMT를 완전 인수하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 이로 인해 고대역폭 메모리(HBM), 칩렛(chiplet)과 같은 최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테스트에 필수적인 모든 테스트 솔루션 제품 라인업을 자체 제작 가능한 회사로 거듭났다.

2022년 11월 17일 상장했는데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12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희망 공모가격(9000~1만500원) 상단인 1만500원으로 확정됐고 공모 금액은 284억원,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195억원이었다. 일반투자자 청약경쟁률은 87.8대 1로 저조했고 청약증거금은 3110억원이 모였다.

글로벌 B사와 협력 … 2년 10개월 만에 주가 333% 오른 티에프이

상장일 시가는 1만원에서 출발해 9260원에 거래 마감했다. 상장 후 힘을 못 쓰다가 최근 반도체 훈풍으로 주가는 고공행진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4만150원으로 2년 10개월 만에 333.59% 폭등했다. 엔비디아 대항마로 불리는 글로벌 기업 B사와 협력 관계라는 사실과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기대감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문 대표는 “모바일 신제품 출시와 해외 빅테크 및 종합 반도체 기업 대상 수출이 늘어나 올해 사상 최대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 상반기 매출 471억원, 영업이익 69억원으로 올해 매출 1000억원과 영업이익 1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KB증권은 올해 매출 1090억원, 영업이익 190억원을 전망했다. 최근 5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11.72%다.

티에프이는 실적 퀀텀점프를 노리고 있다. 문 대표는 “AI 시대의 기술 혁신을 현실로 만드는 토탈 테스트 솔루션이 신성장동력이다”며 “차세대 테스트 소켓은 물론, AI PC용 고성능 메모리 모듈 LPCAMM 등과 같은 시스템 레벨 테스트 보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AI 시장의 핵심인 HBM과 고성능 칩 테스트의 기술적 난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고성능 칩일수록 테스트 과정에서 열이 발생하는데 이 열을 제어하지 못하면 검사의 정확도와 수율이 떨어진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순 방열판부터 팬, 액티브 냉각, 냉각수를 이용하는 리퀴드쿨링(Liquid Cooling) 방식까지 완벽한 열 제어 솔루션 라인업을 완비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반도체 전체를 냉각액에 담가 테스트하는 액침형 냉각 기술까지 독자 개발해 차세대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를 통해 내년에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한다.

문성주 대표 “AI 반도체 토탈 솔루션 경쟁력 높일 것”

문 대표는 “최종적으로 HBM, CXL(컴퓨터 익스프레스 링크), 칩렛 등 AI 반도체의 핵심 기술을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글로벌 고객사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가시적인 성과를 앞두고 있는 만큼 반도체 테스트 시장 생태계를 이끌어가는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선언했다. 글로벌 반도체 테스트 시장 규모는 아직 정확한 수치가 없지만, 소켓 시장의 경우 작년 약 14억달러에서 2033년까지 약 25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PwC컨설팅에 따르면 AI 반도체 시장은 2022년 410억달러에서 올해 1190억달러로 3배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AI PC 돌풍으로 시장 점유율(출하 기준)은 작년 18%에서 2028년 70%로 4배가량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우호적인 대외 환경으로 티에프이의 성장세를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주가 부양책을 묻자 “성장과 수익성 제고라는 본질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표는 “AI 시장 대응을 위해 동탄 2공장에 500억원을 투입해 내년 소켓 생산 능력 두 배 이상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고 인수합병(M&A) 매물이 나오면 전략적인 판단으로 몸집을 불리겠다”고 강조했다. 김용훈 상무는 “성장 스토리와 비전을 시장에 투명하게 알리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적극적인 IR 활동으로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거들었다. 성장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올해도 배당은 진행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AI 반도체 시장 선점을 중요시하고 있다. 그는 “생성형 AI와 데이터센터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서 고성능·고부가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칩이 고도화될수록 최종 성능을 검증하는 테스트 공정의 중요성과 가치는 더 커질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20년 넘게 축적해 온 기술력과 토탈 솔루션 역량을 바탕으로 고성능 반도체 테스트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며 “추가 성장을 위해 안정적이고 다변화된 고객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더 넓은 시장으로 뛰어나가겠다”고 했다.

다만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업체의 특성상 원청업체의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업황 둔화 땐 실적이 고꾸라질 수 있는 점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또 주가가 52주 신고가 영역에 있는 만큼 초보 투자자는 목표가와 손절가를 세워놓고 대응하는 투자 원칙이 중요하다.

“기업가치 1조 목표 … 선제적인 R&D로 미래 기술 선도”

문 대표는 “기업가치 1조원 달성을 위해 내실 있는 성장에 집중하겠다”며 “세 가지 화살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첫째 “반도체 산업 트렌드에 완벽하게 동기화해 AI 등 차세대 반도체 시장 확대에 발맞춰 토탈 솔루션 역량을 극대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제적인 R&D 확대를 통해 미래 기술을 선도하겠다”고 했다. 상장 이후 임직원이 140여명에서 270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는데 그중 절반 이상이 R&D 인력이란 점이 이를 방증한다. 또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을 적시에 개발해 대체 불가능한 파트너가 될 것이며 이익은 다시 미래를 위한 투자로 불이 꺼지지 않는 티에프이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총 주식 수는 1138만1000주로 문 대표(지분 46.26%) 외 특수관계인 7인이 지분 64.0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미래에셋자산운용 5.27%, 자사주 3.14%, 외국인 1.75%로 유통 물량은 사실상 25% 정도다. 기관은 두 달간 104만9525주를 순매수했다.

2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201억원, 유형 자산 484억원 있다. 부채비율 64.79%, 자본유보율 7835.48%로 재무 상태는 우량하다.

1995년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반도체 장비를 수입하는 연일상사에 취업했다. 문 대표는 5년 정도 근무했는데 일본 출장 중 외딴 시골 마을에 있는 공장을 방문하게 됐다. 알고보니 세계적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었다고 한다. 이를 보고 문 대표는 가슴속에 물음표가 붙었다고 한다. 그는 “왜 우리 기술로 반도체 테스트 시장을 이끌어가지 못할까”라는 도전정신이 불타올라 2000년 창업을 하게 된다.

다만 수중에 돈이 없어 아버지에게 1억원 정도를 빌려 티에프이를 세웠다. 금수저 집안이 아니었기에 매달 원금과 이자를 더해 10년간의 상환 계획을 보여드려 겨우 허락을 맡았다. 6남매 중 막내인 문 대표는 빚은 이미 다 갚았고 지금 2113억원 주식 부자로 우뚝 섰다.

2003년 COK 국산화에 성공했고, 보드, 번인보드, 테스트 소켓으로 사업 영역을 하나씩 넓혀갔다. 엔지니어가 아니다 보니 R&D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고 순차적으로 부설 연구소를 설립해 현재 3개의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그만큼 기술 자립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 상사맨 출신인 문 대표는 사업 초기 고객사에 가서 모르는 기술들을 물어볼 정도로 ‘기술이 곧 경쟁력’이란 생각이 강하다.

고충은 있었다. 엔지니어를 채용하다 보면 우수 인력들의 이직이 잦았는데 이를 막기 위해 본인 연봉을 깎아서라도 개발 인력을 존중해 줬다. 또 신생 기업으로서 인지도도 낮아 발에 땀나도록 뛰어다녔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청춘들에게 인생 조언을 부탁하자 “젊음은 그 자체로 가능성이 충만한 존재다”며 “때로는 스스로가 부족하고 미완성처럼 느껴질지라도 바로 그 점이 여러분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특별한 존재로 만드는 힘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청춘이라는 시간은 안개가 낀 것처럼 길이 보이지 않아 두려울 때가 많겠지만 오늘의 작은 발걸음과 끝없는 호기심, 배우려는 자세가 내일의 여러분을 만드는 재료가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그러니 “목표는 원대하게 세우되, 실행은 오늘 발 디딘 곳에서부터 구체적으로 시작하라”며 “그렇게 세상에 하나뿐인 여러분의 솔루션을 찾아 스스로의 삶에서 챔피언으로 우뚝 서길 바란다”고 했다. 특히 “너무 빠른 시간에 성공에 집착하지 말고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회사를 다섯 글자로 압축해 달란 부탁에 “토탈솔루션”이라고 답했다. 티에프이가 20여년 전 모든 것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척박한 환경에서 ‘우리 기술로 만들겠다’는 첫 번째 도전을 시작한 후 HBM과 AI 반도체라는 새 시대의 가장 어려운 기술적 과제에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무대에 오르는 또 한 번의 도전을 감행한 만큼 고객사들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단 의지를 담고 있다.

KB증권 “목표가 4만8000원” … 하나증권 “글로벌 입지 빠르게 확대”

이의진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 283억원(전년 대비 64% 증가), 영업이익 50억원(1988%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요 고객사의 비메모리와 해외 고객사 매출 확대가 하반기를 주도할 것이다”고 했다. 또 “주요 고객사향 AP 매출이 증가하는 동시에 메모리 부문에서 DDR5, GDDR7, LPDDR6 전환에 따른 양산 물량이 확대될 것이며 신규 해외 고객사향 프로젝트가 지속 확대되는 게 긍정적이다”고 했다. 목표주가는 4만8000원을 제시했는데 현 주가 대비 19.55% 상승 여력이 있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작년 12월 공시를 통해 동탄 2공장 시설 투자를 발표했는데 이유 없는 증설은 없다”며 “소켓 생산능력 2배 이상 증가와 COK 및 보드의 설계 역량 또한 강화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싱가포르, 미국 등 해외 지사 설립을 통해 해외 고객사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파악돼 글로벌 입지가 빠르게 확대될 것이다”고 부연했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R&D 물량이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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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윤현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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