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점 대비 37% 급락한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권 가운데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카카오뱅크가 직격탄을 맞았다. 전문가들은 대주주 법적 리스크가 해소되고 사업자 대출이 늘어야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한 달 동안 8.70% 떨어졌다. 지난 6월 말에 최근 1년 신고가를 찍은 뒤로는 37.57% 하락했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정부가 가계대출 억제 정책을 잇달아 내놓자 부진에 빠졌다. 정부는 수도권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6·27 대책’과 ‘9·7 대책’을 발표했다. 각각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고, 규제지역의 주담대 담보인정비율(LTV)을 40%로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카카오뱅크는 은행권 중에서도 가계대출 비중이 큰 곳으로 손꼽힌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은행권 전반의 대출 성장이 정체됐다”며 “가계 대출이 전체 원화 대출의 94%를 차지하는 카카오뱅크가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지분 27.16%를 보유한 카카오의 법적 리스크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검찰은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로 카카오에 벌금형을 구형했다. 오는 21일 열리는 재판에서 카카오가 벌금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대주주 자격을 상실하고 카카오뱅크 보유 지분을 10%까지 줄여야 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 전문가들은 카카오뱅크 주가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대주주 관련 불확실성 해소와 대출 증가세 회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관련 공판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스테이블코인 등 카카오뱅크가 강점을 지닌 신사업에 관한 논의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력한 플랫폼 경쟁력을 기반으로 대출 증가세를 보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강점은 넓은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한 플랫폼 경쟁력”이라며 “이달 말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하면 4분기부터 본격적인 대출 증가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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