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증권株, 고점 돌파하려면 주주환원책 필요해"

코스피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증권주는 고점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실적 개선 규모가 크지 않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끌어올릴 만한 정책 모멘텀도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를 내고 이러한 의견을 밝혔다. 정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 힘입어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지만, 주요 증권사의 주가는 7월 기록했던 고점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며 실적이 개선되는 폭은 주가 상승으로 설명할 수 있을 만큼 크지 않고, 밸류에이션 배수를 추가로 끌어올릴 정책 모멘텀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올해 주요 증권사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자산가치(BPS)는 크게 오르지 않았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뛰어올랐다. 정 연구원은 "실적이 (주가 상승에) 기여한 바는 크지 않고, 대선 전후 나타난 다양한 증시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기대감을 모았던 정책 상당수가 현실로 반영돼 관련 모멘텀은 약화했다고 판단했다. 정 연구원은 "3차 상법개정안 표결이 남았지만, 현실화하면 시장에서는 모멘텀 소멸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자기주식(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을 올해 내 처리할 계획이다.
정 연구원은 향후 주가 향방은 주주환원책에 달려있다고 봤다. 그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 주요 동인은 누가 얼마나 실적을 잘 내는가가 아닌, 누가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 개선 방향을 내놓는가에 달려있을 것"이라며 "2분기 모든 증권사가 좋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대부분 새로운 주주환원에 침묵했고 주가는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증권 업종 내 최선호주로 NH투자증권을 제시했다.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고, 주주가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다만 NH투자증권의 주가가 더 오르려면 기존에 밝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뛰어넘는 주주환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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