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韓 수출입 관세발 하방 압력 방어는 반도체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은 전년 대비 5.8% 증가하며 전월치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수입은 에너지와 에너지 외 수입 모두 줄어 4% 감소했다. 무역 흑자는 65.1억 달러를 기록하며 흑자 폭이 소폭 줄었으나 7개월째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관세의 부작용이 확인되고 있으며, 품목별 및 국가별 양극화가 지속되는 모습이란 평가다.
◇ 국가 전반 수요 둔화..반도체 사상 최고 실적 vs. 석유화학·철강 등 둔화
품목별로는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반도체, 선박, 자동차 등 3개 품목만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견조한 수요가 뒷받침되면서 고공행진했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한 주력 품목의 수출 증가율은 저조한 흐름이 지속됐다.
백관열 LS증권 연구원은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은 자동차 수출이 관세 영향, 미국 현지 생산 확대 영향으로 미국향 수출 둔화가 지속되고 있지만, 유럽의 환경 규제 강화에 힘입어 유럽향 전기차 판매량이 확대되면서 3개월 연속 플러스 증가율을 유지했다는 점"이라고 꼽았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가 전반에 걸친 점진적 수요 둔화에도 아세안 수요가 하단을 지지했다"고 해석했다.
대미국 수출(-12%)은 자동차, 철강을 중심으로 감소했으며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등 관세 예외품목들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EU 수출(-9.2%)은 5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으며 일본 수출(-5.2%) 역시 감소세를 유지했다.
신흥국 수요는 아세안을 제외하면 대부분 부진했다. 중국(-2.9%)은 4개월 연속 줄고 인도(-4.8%) 역시 동력이 약화된 가운데 아세안(+11.9%) 수요가 하단을 지지했다.
관세 영향 속 품목별 차별화가 심화됐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 속 견조한 IT 수요로 반도체(+27.1%) 수출은 사상 최고 실적을 2개월만에 재경신했다. 자동차(+8.6%) 수출 역시 대미국 수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EU 등 타 지역으로의 수출이 늘며 견조했다.
반면 유망 수출품목은 화장품(+5.1%)과 농수산식품(+3.2%)을 중심으로 양호했으나 증가 폭이 줄며 동력이 약화됐다. 구경제 품목은 석유화학(-18.7%), 철강(-15.4%) 등이 감소 폭을 키우며 부진한 흐름을 연장했다는 분석이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불확실성에도 주도 품목 중심으로 선방했다"며 "미국 공급 충격 속 수출 둔화세가 유효했다"고 평가했다.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수출 하방 압력에도 제품 경쟁력과 혁신 수요와 연관 품목 수출이 선방해 수출 둔화 압력을 누그러뜨렸다는 분석이다.미국 관세 발 공급 충격 속 수출 둔화 압력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7월말 주요 국가 및 품목 관세가 확정되면서 주요 생산업체 및 유통업체는 8월부터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관세 발 비용 상승이 본격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되기 시작하면서 구매력 훼손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진경 연구원은 "연준 금리 인하 예고에도 물가 상방 위험이 잔존한 만큼 경기 흐름을 바꿀 정도의 적극적 금리 인하는 어렵다"며 "트럼프 상호 관세 관련 미국 항소심 위법 판결이 이뤄지는 등 잡음이 이어지나 10월 14일까지 현행 관세가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에서 위법 판결되더라도 트럼프가 신규 법안을 통한 관세 부과를 예고한 만큼 오히려 정책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란 판단이다.
백관열 LS증권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트럼프의 관세 불확실성 완화는 긍정적이지만 결국 높아진 실효관세율에 대한 부작용은 나타나고 있다"며 "남은 하반기에도 높은 수요를 바탕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지만, 불투명한 G2향 수출 회복 가능성으로 전체 수출의 유의미한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경우에는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기대해볼 수 있겠으나 공급 개혁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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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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