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만남 사기로 93억원 편취…캄보디아 거점 조직 덜미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조건만남을 빙자한 사기를 벌여 93억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히는 등 최근 해외 거점을 둔 사기 조직의 범행이 잇따르고 있다.
해외에 거점을 둔 조직들의 사기 행각이 이어지면서 사기 범죄 발생도 크게 늘었다.
2일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사기 등의 혐의로 11명을 검거해 이중 총책 A(42)씨와 중간관리자 B(26)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조직원 9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허위로 만든 사이트에 접속한 피해자들이 성매매 여성 출장을 요청할 경우, 가입비와 단계별 보안 심의비를 요구하는 등 수법으로 금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93억원 상당의 범죄수익금이 특정, 확인된 피해자만 35명에 달한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범죄조직은 캄보디아 프놈펜에 거점을 두고 조건만남을 빙자한 사기 범죄조직을 결성, 여성 노출 사진과 출장 만남 알선 내용 등이 담긴 허위 사이트를 개발해 SNS에 무작위 광고를 게시해 피해자를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초 경찰은 사회 초년생들이 캄보디아로 해외 취업을 다녀온 뒤 조건 만남 사기 범행에 가담하고 있다는 제보를 바탕으로 수사에 착수, 피해자들의 진술을 통해 조직원들의 직책 및 인적사항 등을 파악했다.
확인된 피해자 말고도 추가 피해자들이 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지만, 조건만남을 목적으로 한 피해 사실 신고를 꺼려 추가 피해자 확인은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최근들어 물품을 주문하고 잠적하거나 대리구매를 유도하는 등 이른바 ‘노쇼’ 사기가 성행하는 등 해외에 거점을 둔 사기 조직의 범행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라오스와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고수익을 보장하는 해외 일자리를 소개해주겠다”며 피해자들을 범행에 끌어들여 112억 원대 조직적인 투자 사기를 벌인 일당 32명이 강원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이들은 유튜브에 수익률을 조작한 주식투자 홍보 동영상을 올리고,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속여 피해자 66명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111억6000만원을 편취, 앞선 사건과 마찬가지로 영리유인 등 취업사기를 벌였다.
이처럼 해외에 거점을 둔 사기 조직들은 캄보디아나 동남아 등지에서 SNS를 활용해 범행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검거도 쉽지 않다. 이들을 추적하기 위해선 피해자 혹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자금 세탁책 등의 진술에 의지할수 밖에 없어서다.
SNS나 유선전화 등 비대면을 통한 해외거점조직의 사기 행각이 잇따르면서 사건 발생도 크게 늘었다.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2015년 사기 범죄 발생은 6158건으로 확인, 2024년 1만1580건과 비교해 약 10년동안 88.04%(5422건) 가량 급증했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악성사기 범죄에 대해 수사 역량을 집중해 지속적으로 단속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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