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치도 부동산 경매사기 피의자 학원 이름 바꿔 버젓이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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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물치도와 선녀바위 등 수도권 곳곳에서 허위 개발정보로 투자금을 모집해 가로챈 의혹을 받는 경매학원 관계자들이 학원 이름을 바꾸고 다시 수강생들을 모집하며 경매학원을 운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추가 피해자 양산이 우려된다.
<인천투데이> 취재를 정리하면, 사기, 유사수신, 자본시장법 위반 협의로 경찰 수사 과정에서 출국금지 조치를 당한 경매학원 부원장 출신 B씨는 현재 ‘OO스쿨’이라는 이름의 부동산 경매학원 원장으로 활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기 의혹 A씨 ‘OO스쿨’ 원장 활동 연 수강료 600만원 회원 모집 중
서울 강남 서초구 소재 ㈜OO스쿨은 학원업, 교육서비스업, 부동산 임대·전대업, 부동산투자자문업 등의 목적으로 지난해 6월 설립됐다.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부자가 될 수 있는 경매 투자 비법을 전수하겠다는 문구로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설립한 지 갓 1년이 지났지만 ‘누적 회원 수 3만명 이상’, ‘누적 컨설팅 3000건 이상’, ‘월 평균 250명 이상의 신규 회원’ 등 납득하기 어려운 문구가 눈에 띈다. 이 같은 설명글 밑에는 대표원장 A씨의 이름이 달려 있다.
‘교수진 소개’를 보면, 원장 A씨 뿐만 아니라, 이전에 몸담은 경매학원에서 함께한 강사를 포함해 총 3명이 이름을 올렸다. 모두 실제 부동산 투자 경험이 많다며 각종 경력을 자랑한다. 제일 비싼 강의는 1년 기준 600만원(정가 1300만원)에 제공하고 있다.

“건당 시세차익 최대 32억”... 투자실적 홍보 판박이 2차 피해 우려
투자실적 홍보 또한 사기 협의를 받는 이전 경매학원 수법과 동일하다. 경기도 화성·의정부·수원·양주·안산·가평·파주, 인천 계양구, 서울 강남구 등에서 적게는 건당 2억여원에서 최대 32여원까지 시세차익을 올렸다고 강조하고 있다.
해당 경매학원 피해자는 “OO스쿨이나 이전 경매학원이나 같은 사기업체라고 보면 된다. 이들이 부동산 투자 관련 학원으로 낸 설립 허가를 받은 법인만 수십개에 달한다”며 “각종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로 홍보를 하며 사람들을 현혹하며 수강생들을 모집하고, 2차 피해를 양산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물치도 사기’ 경매학원 원장과 부자관계... 출국금지에도 활동 버젓
A씨는 인천 물치도와 선녀바위, 영흥도, 강화도 등을 비롯해 수도권 곳곳에서 수강생들부터 허위 개발정보로 투자금을 가로챈 의혹을 받는 경기도 부천 소재 경매학원 부원장 출신이다. 게다가 해당 경매학원을 실질적으로 운영한 B씨의 아들로 부자관계다.
A씨와 B씨는 유튜브에서 각각 구독자 28만여명과 25만여명을 보유한 채널을 운영하며 부동산 경매 투자기법을 홍보하고 있다. A씨는 2달 전까지도 영상을 게시하며 경매학원 수강생을 모집했다.
경매학원 피해자 200여명은 지난해 11월 A씨와 B씨를 포함해 학원 관계자 14명을 사기죄·횡령죄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A씨와 B씨를 포함한 5명은 출국금지된 상태다. 피해자들은 전체 피해 인원 7000명에 누적 피해금액은 4000억원에 달할 거라고 주장한다.
OO스쿨 관계자 “나도 금전적 피해봤지만 사기라고 생각 안 해”
최근까지도 OO스쿨 수강 문의 게시판에는 부동산 경매를 배워보고 싶다며 문의하는 글들이 수두룩하다. 다만, 올해 초부터 답변은 달리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인천투데이>가 OO스쿨 대표 전화번호로 연락했지만, 신호음은 없이 ‘없는 번호’라는 응답이 들려왔다.
<인천투데이>는 OO스쿨 원장 A씨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다만, 교수진에 이름을 올린 C씨와 통화에서 그는 “나도 투자자 중 한 명이며 금전적 피해를 보기도 했지만, (경매학원이) 사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전 경매학원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C씨는 A씨·B씨와 이전 경매학원에서 함께 활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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