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대세 된 ‘숏폼’···OTT도 극장가도 주목한다
투데이코리아 - ▲ 영화 ‘밤낚시’ 스틸컷. 사진=CGV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최근 짧은 형태의 영상 콘텐츠인 ‘숏폼’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가운데, 시청자와 관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 해당 트렌드를 적극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관측되고 있다.
6일 취재를 종합하면, 숏폼 전문 서비스와 극장 콘텐츠가 제작되는 등, 짧은 영상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발표한 ‘2024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로 이용하는 OTT 서비스 유형 중 숏폼의 비중이 70.7%로 전년(58.1%) 대비 크게 뛰었다.
반면, OTT 자체 제작 프로그램, 영화 등 타 유형 콘텐츠의 증가율은 5% 내외에 불과했다.
또한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숏폼 시장 규모는 약 55조원으로 추정되며, 향후 5년 간 연평균 60%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에 일부 OTT 플랫폼들은 자체 서비스 내 숏폼 서비스 출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티빙은 지난달 5일 모바일에 최적화된 세로형 숏폼 서비스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앱 내에서 숏폼과 본편 드라마·예능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시청할 수 있으며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들을 비롯해 ‘KBO 리그’, ‘프로농구’ 등 스포츠 등을 기반으로 제작된 하이라이트 영상 등을 볼 수 있다.
티빙은 추후 기존 콘텐츠 서사를 요약, 재구성하는 등 방식으로 유형을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며, 올해 오리지널 숏폼 드라마·예능 론칭을 목표로 라인업을 구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왓챠도 지난해 9월 숏폼 드라마 전문 서비스 ‘숏차’를 출시했다. 이용자는 해당 서비스를 통해 세로 형태로 제작된 1분 내외의 숏폼 드라마의 시청이 가능하다.
또한 ‘펄스픽’ 등 새로운 숏폼 콘텐츠 스트리밍 플랫폼의 등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2일 소프트 론칭한 펄스픽은 드라마를 비롯해 예능 등 다양한 형태의 숏폼 콘텐츠 제작 및 공개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자사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과의 숏폼 연계를 노렸다.
업계에 따르면 치지직과 네이버 (KS:035420) 숏폼 서비스 ‘클립’을 연계 적용한 결과 지난 11월 클립 재생 수와 생성 수는 전월 대비 각각 82%, 74% 올랐다.
또한 네이버는 생성형 AI가 숏폼 인기 콘텐츠를 주제별로 요약하고 관련 콘텐츠를 제공해주는 서비스인 ‘숏텐츠’를 지난달 PC와 모바일 상단 검색 탭에 새로 추가해 이용자 모으기에 나섰다.
영상의 길이를 줄이려는 시도는 극장가에서도 관측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6월 CGV에서 개봉한 ‘밤낚시’는 약 13분의 러닝타임으로 제작돼 1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이끌었다.
현대자동차가 제작하고 문병곤 감독 연출, 손석구 배우가 주연으로 참여한 해당 영화는 누적 관객수 4만6000명을 끌어 모으는 등 스낵 무비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쇼츠’를 통해 기존 숏폼 영상의 주도권을 이끌던 유튜브는 숏폼의 길이를 늘려 콘텐츠 확장을 노리는 모양새다.
지난해 10월 유튜브는 자사 숏폼 서비스인 ‘쇼츠’의 최대 길이를 기존 60초에서 3분으로 늘렸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유튜브의 결정에 대해 시간이 늘어나며 숏폼에서도 이전에는 시도하기 어려웠던 서사가 쌓인 콘텐츠의 제작도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토드 셔만 유튜브 쇼츠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디렉터는 “크리에이터(창작자)가 가장 많이 요청한 기능(This was a top requested feature by creators)”이라며 “더 길어진 쇼츠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더욱 자유롭게 펼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