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현대차-LG엔솔 조지아주 합작 배터리 공장 급습…"한국인 30명 등 450명 체포"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은 이날 오전부터 조지아주 서배나 엘라벨에 위치한 HL-GA 배터리회사 건설현장에서 형사 수색영장을 집행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현지 매체 WSAV는 이번 단속에서 총 450여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현지 한국 영사 업무 담당자에 따르면 체포된 인원 중에는 한국에서 현지로 출장을 간 직원 30명 이상과 현지에서 채용된 근로자들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단속 과정에서 헬리콥터가 상공을 선회했으며, 조지아주 순찰대 차량들이 공장 진입로를 봉쇄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했다. 수백대의 법집행 차량이 동원됐으며, 하루 종일 차량과 트럭이 공장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번 단속은 현장에서 약 1400명이 근무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당국은 현장 공사를 담당하는 업체 소속 일용직 노동자 중 불법체류자들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허용된 체류자격을 넘어선 활동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한국인 출장자들도 함께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 출장자들은 대부분 회의나 계약 등을 위한 B1 비자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전자여행허가(ESTA)를 발급받았으나, 체류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된 사람 중 상당수는 추가 조사를 위해 조지아주 폭스턴에 위치한 ICE 시설로 연행됐다. 현지를 관할하는 주애틀랜타 한국총영사관은 재미 한인 변호사 등으로 변호인단을 구성했으며, 변호인단은 한국인들이 구금된 시설을 조만간 방문할 예정이다.

HL-GA 배터리회사 선임 홍보 전문가인 메리 베스 케네디는 공식 성명에서 "건설 현장에서의 활동과 관련해 관계 당국과 전적으로 협력 중이다"며 "당국의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건설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HL-GA 배터리회사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2023년 75억9000만달러(약 10조원)를 투입해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이다. 당초 올해 완공이 목표였으나 1년 늦어져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단속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재집권 이후 강화하고 있는 불법 이민 단속 정책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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