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선물, 美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에 사상 최고···경제 불확실성 안전자산 수요 자극

투데이코리아 - ▲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 전시용 골드바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금 선물 가격이 4개월여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일(현지시간)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금 선물 근월물 가격은 새벽 3시경 온스당 3557.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4월 22일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 선물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현물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이날 금 현물 가격은 장 초반 아시아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9% 상승한 온스당 3508.73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이 온스당 35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금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미 연준이 오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면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0,25% 인하할 확률은 89.6%를 나타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이사진 흔들기 등 중앙은행의 독립성 침해 우려와 상호관세가 위법이라는 항소심 결정이 나온 것도 경제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해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금리 인하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또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리사 쿡 연준 이사에 대해 임기 중 해임을 통보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의 중앙은행이 금 매입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관세정책 등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인 금 매입을 늘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홍콩을 통해 금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월 홍콩에서 중국으로의 금 순수입은 4만3923톤으로, 지난 6월과 비교해 126% 급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도 및 신흥국 중앙은행 중심으로 외환보유고 중 금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도 금값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등으로 달러 약세가 나타나며 금값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때 금 값은 강세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연준 금리 인하에 달러가 약세 반응을 보이는 경우에도 금값 강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금 가격이 지난 기간 상승세를 지속해온 만큼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 선물 가격은 지난 1년 41.16% 상승하며 같은 기간 S&P500 수익률(14.37%)의 약 3배에 이르는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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