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해주] ’반토막’ 테슬라 주가… 서학개미는 8000억원 규모 ’쇼핑’

테슬라 (NASDAQ:TSLA) 주가가 최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음에도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는 테슬라를 한 주간 약 8000억원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한 주 동안 서학개미의 순매수 1위는 테슬라로 3억8609만달러(약 5671억7068만원)로 집계됐다. 다음으로는 테슬라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인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셰어즈’를 1억7324만달러(약 2544억9662만원) 순매수했다.
이 같은 서학개미의 움직임은 테슬라 저가 매수세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지난 20일(현지시각)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17% 오른 236.26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2월18일 장중 약 488달러인 최고가 대비 51% 하락한 수치다.
테슬라 주가 하락 요인은 전기차 판매 감소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의 정치 행보에 대한 소비자의 반감 영향이다. 테슬라의 지난달 소매 판매량은 전월 대비 -26%, 전년 대비 38% 하락한 감소한 8만7000대며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의 누적 판매량도 전년 대비 27%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유럽 판매량은 전년 대비 45% 하락했으며 독일에서는 지난 1월과 2월 각각 60%, 76% 급감했다.
이어 일론 머스크가 독일 선거기간동안 극우 정당인 AfD를 공개 지지, DOGE(정부효율부)의 수장으로 공무원 해고를 최근 대규모로 실시하면서 테슬라 테이크다운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반감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19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한 방송에 출연해 테슬라 주식을 사라며 독려했으나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 영국 가디언지는 "러트닉 장관의 발언은 역효과를 냈으며 머스크와 관련된 정치적 이해 상충의 관점에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에 대해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는 중요한 변곡점에 있으며 향후 몇 개월간 보여지는 머스크의 행보에 따라 테슬라의 장기 성장 경로가 결정될 것"이라며 "분명한 사실은 테슬라가 현재 위기 상황에 놓여 있으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머스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DOGE에 대한 찬반을 떠나 가장 중요한 문제는 머스크가 테슬라 CEO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않고 DOGE에만 110% 시간을 쏟고 있다는 사실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머스크는 DOGE와 테슬라 CEO 역할의 균형을 공식적으로 확립해야 한다"며 "테슬라는 저가형 전기차와 FSD(완전 자율주행) 출시 로드맵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테슬라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는 변함없지만, 머스크가 현 상황에 대응해 전략적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마무리했다.
-
등록일 06:17
-
등록일 06:17
-
등록일 0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