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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운용도 못 막았네…대감집 나가는 ETF 본부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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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잇따라 상장지수펀드(ETF) 수장급 인력 '이직 러시'가 이어진 가운데, 대형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이를 비껴가지 못했다. 미래에셋운용 ETF의 '얼굴'이던 이경준 전략ETF운용본부장(사진)이 중형사 키움투자자산운용으로 이직을 결정했다. 앞서 ETF 업계 치열한 경쟁과 세대 교체 등 여파로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의 ETF 본부장이 이탈한 바 있다.

23일 운용가(街)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본부장은 전날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퇴사 의사를 전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ETF 운용과 마케팅을 총괄할 상무로 영입되면서다. 그는 최근 'KOSEF'에서 'KIWOOM'으로 브랜드 이름을 바꿔가며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키움운용에서 ETF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미래에셋운용 한 관계자는 "이 본부장의 퇴사 의사를 막 접했다"며 "(퇴사) 시기와 향후 후임자 충원 일정 등은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1981년생(만 43세) 젊은 임원인 이 본부장은 미래에셋운용 TIGER ETF의 '얼굴'이었다. 그는 올해 인사에서 ETF 담당 중 유일하게 승진했다.

삼성자산운용 출신인 이 본부장은 2022년 하반기 미래에셋운용에 합류, 단순 지수추종형을 넘어 트레이딩 전략을 가미한 '전략형 ETF'를 도맡아 왔다. 특히 대표 월 배당 상품인 '커버드콜 ETF'가 최근 몇 년 사이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한 데 그의 공이 컸다는 평이 나온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 한 해 전 운용사 통틀어 커버드콜 ETF 시장에서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 1위(2조원)에 올랐다.

외부 소통에도 적극적이었다. ETF 시장에서 기관뿐 아니라 개인들의 손도 커진 만큼 언론이나 사내 채널 등을 통한 상품 홍보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년간 그가 단독으로 응한 언론 인터뷰만 16개에 달한다.

미래에셋운용은 삼성운용과 단 2%대 포인트차를 둔 점유율 약 36%의 2위 사업자다. 그런 그가 업계 6위(점유율 2%대)인 키움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치열한 경쟁 체제에선 자연스런 수순이란 평가다. 업계 최대 먹거리가 된 ETF를 키워야 하는 후발주자들로선 노련한 전문가가 필요하고, ETF 현직자들로선 좋은 대우를 받고 ETF 전권을 갖는 기회를 노리기 때문이다.

비슷한 사례로 이달 초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마케팅 사업을 총괄해 온 김승현 ETF컨설팅담당이 퇴사 의사를 전했다. 그는 하나자산운용의 ETF 브랜드인 '1Q'를 키우기 위한 ETF 총괄로 영입됐다. 한투운용의 점유율을 4위에서 한때 3위로 이끌었던 주역이 점유율 1% 미만의 후발주자를 택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한된 인력 풀(Pool) 안에서 선두 기업들은 팽창하고 있고 후발주자들은 더 공격적인 모드로 나서고 있다"며 "최근 시장을 키우는 데 주축이 됐던 인물들이 중소형사로 영입되는 사례들은 앞으로도 꾸준할 것"이라고 짚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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