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000억 폰지사기’ PS파이낸셜 수사 착수… 10여명 입건
경찰이 최소 2000억원 규모의 피해가 예상되는 ‘PS파이낸셜 폰지사기’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PS파이낸셜 대표 이모씨 등 10여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와 유사수신행위 등 혐의로 입건했다.
이씨 등은 2020년부터 원금보장이 가능하고 월 10% 안팎의 이자율을 제공하는 ‘초단기 회사채’를 판매해 2000억원의 투자금을 받은 뒤 이를 상환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PS파이낸셜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피해자까지 고려하면 앞으로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피해자 대다수는 금융지식이 부족한 20~30대 사회초년생으로 알려졌다. 개인당 피해액은 수백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일부 투자자는 전세자금은 물론 신용대출까지 받아 PS파이낸셜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PS파이낸셜의 초단기 회사채를 판매한 사람은 PS파이낸셜 관계자 이외에도 보험 설계사, 중소기업 사장, 일반인 등 다양하다. 이들에게는 유사수신행위 등 혐의가 적용될 수 있어 피의자도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들은 이들이 판매한 채권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대부업체인 PS파이낸셜이 투자금을 받아 채권에 투자하지 않고 다른 곳에 활용하며 돌려막기를 했다는 것이다.
현재 강남경찰서에는 PS파이낸셜 사건과 관련한 고소·고발장이 수백건 접수된 상태다. 강남경찰서는 1개 수사팀을 PS파이낸셜 사건 전담팀으로 배정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는 고소·고발인 등 피해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향후 수사는 PS파이낸셜 대표 이씨에 대한 신병 확보가 핵심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다수 피해자들이 투자금을 PS파이낸셜 법인계좌가 아닌 대표 계좌에 입금한 만큼 신병 확보가 피해 회복의 첫 단추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씨는 연락이 되지 않아 잠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매일 고소·고발인을 조사하고 있다”라며 “대표 신병 확보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라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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