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규 한투운용 글로벌담당 "M7 꾸준히 성장…AI 랠리는 닷컴 버블과 달라"
“현재 미국 증시와 2000년대 ‘닷컴 거품’ 당시의 결정적 차이는 기업들의 이익 증가 여부입니다.”
최민규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주식운용담당(사진)은 최근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이익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주가 상승세는 건전하다”고 진단했다. 닷컴 거품이 터지기 전에는 기업 이익이 정체되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100배를 넘기도 했으나, 현재 밸류에이션은 20~30배 수준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꾸준한 이익 증가세 덕분이다.
최 담당은 “미국 M7은 실적 발표 때마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며 “주가는 AI 생산성 향상과 실적에 기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M7은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테슬라 등 7개 빅테크다. 그는 “빅테크들이 수백조원 규모 설비투자를 집행하고 있는데, 미래 AI 시장을 확신하기 때문”이라며 “AI 성장 덕분에 빅테크 실적이 계속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AI엔 반도체·알고리즘·데이터 등 세 가지 요소가 필수인데, M7은 모두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에이전트 AI’와 ‘피지컬 AI’ 시대가 도래해도 M7이 주도권을 놓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엔비디아의 오픈AI 투자나 구글·메타 등의 AI 반도체 자체 개발은 M7이 AI 독점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최 담당은 “AI 거품론 등이 나오며 빅테크 주가가 조정받을 수 있지만 이는 오히려 매수 기회”라며 “결국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금리 인하 국면에선 시장 유동성이 확대되기 때문에 선두 기업뿐만 아니라 (주가가 덜 오른) 후발 업체에도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며 “클라우드서비스 사업자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구글 외에 오라클, 코어위브 등도 지켜보라”고 말했다.
AI 빅테크 선별 투자에 어려움이 있다면 관련 펀드에 관심을 둘 만하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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