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도 주목했다’ 뛰는 양자기술주

국내 증시에서 양자암호 등 양자 기술 관련주들 상승세가 뚜렷하다. 기술 선도국인 미국에서 양자컴퓨팅 기업들의 주가가 치솟는 가운데 양자기술 분야에서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가 나오면서 시장 확장 기대가 커진 분위기다.
코스닥서 양자기술주 '줄상승'10일 장중 코스닥시장에서 통신장비업체 쏠리드는 전 거래일 대비 8.95% 오른 69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기업은 양자암호통신을 지원하는 통신장비를 개발해 SK텔레콤과 양자암호 시험망 사업에 앞서 참여했다. 양자암호통신 스타트업 크립토랩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양자난수생성(QRNG) 방식 칩을 생산하는 아이윈플러스는 7.66% 올랐다. 동종기업 케이씨에스는 6.50% 상승했다. 양자암호통신 기반 가상사설망(VPN) 사업 등을 벌이는 엑스게이트는 4.94% 올랐다.
우리넷은 3.39% 오른 70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기업은 양자키분배(QKD) 방식 전송암호모듈 장비를 개발했다.
미국증시서도 양자주 '고공행진'이들 기업은 미국 빅테크 등을 중심으로 양자컴퓨터, 양자암호통신 등 차세대 양자 기술 투자·연구개발(R&D)이 더 활발해지면서 시장이 커질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도 양자컴퓨팅 관련주들 주가가 치솟고 있다. 양자기술 대표주로 꼽히는 아이온큐는 지난 9일 4.31% 상승한 77.5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일주일간은 11.35% 올랐다.
같은 기간 리게티컴퓨팅은 33.08% 치솟았다. 리게티컴퓨팅의 지난 한달간 주가 상승세는 182%가 넘는다. 디웨이브퀀텀(20.06%), 아르킷퀀텀(10.89%), 퀀텀컴퓨팅(6.71%) 등도 지난 일주일간 주가 상승세가 뚜렷했다. 디웨이브퀀텀은 지난 한달간 주가가 112.29% 뛰었다.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발표도 양자 기술을 유망 기술로 주목하게 한 분위기다. 지난 7일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양자컴퓨터 분야 과학자 세 명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존 클라크, 미셸 드보레, 존 마티니스다.
이들은 양자컴퓨터가 기성 컴퓨터보다 더 빠르게 특정 과제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등 거시 규모에서 나타나는 양자역학적 효과를 연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양자컴퓨터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 것은 2022년 이후 3년만이다.
국내 기업, 양자'컴퓨팅'보단 암호사업 위주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서 양자 기술 상용화 기대감에만 베팅하는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술적 제약과 비용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아직 일반 기업들이 도입하는 등 사업성을 뚜렷하게 기대하기는 어려운 분야라서다.
국내 증시에서 양자 기술 관련 기업들은 대부분이 양자컴퓨터가 아니라 양자암호 관련 기업들이다. 양자컴퓨터 개발엔 수많은 기술과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와중 빅테크와의 기술 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이 기성 통신사와 협업해 통신망, 단말기, 칩 등에 양자암호기술을 적용하려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양자컴퓨터는 상용화가 쉽지 않아 실질적 매출이 당장 발생하기 어려운 시장"이라며 "당장 관련 실적이 확 커지긴 어렵다는 점에 유의해 투자하는 게 좋다"고 했다.
한편 이날 장중 코스닥지수는 0.14% 내린 853.06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56% 올라 역대 최초로 3600선을 뚫은 3604선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코스닥시장에선 개인이 751억원, 외국인이 120억원을 매수하고 있다. 기관은 810억원을 덜어냈다.
선한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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