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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후 쪽박 차나 했는데…2200억 주식 부자 된 비결은[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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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강자 레이크머티리얼즈를 가다김진동 대표, 신성장동력 제시“전고체 배터리 핵심 소재 개발석유화학 촉매 사업도 질주할 것3년내 매출 2500억·영업익 500억”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9년의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경영진을 만나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

“전고체 배터리 핵심 소재와 석유화학 촉매 사업이 미래 먹거리입니다. 사업 다변화로 글로벌 소재 전문기업으로 우뚝 서겠습니다.”

김진동 레이크머티리얼즈 대표(1966년생)는 지난 1일 기자와 만나 신성장동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회사는 유기금속화합물 설계 및 초고순도 화합물 트리메탈알루미늄(TMA)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태양광·LED·메탈로센촉매·디스플레이 등의 소재로 사용되는 초고순도 유기금속화합물을 개발 및 공급한다. 유기금속화합물이란 유기물 분자(리간드)와 금속 원자가 결합해 만들어진 화합물(케미칼)로 산업적 응용성을 강조해 유기금속소재 또는 전구체(프리커서)라고 한다.

2010년 5월 13일 설립했는데, 이듬해 국내 유일 TMA 국산화에 성공했다. 2014년 1월 중국 법인을 세웠고 2016년 12월 1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다. 2017년 대만 지점을 설립했고, 2018년 7월과 8월 일본 키옥시아·삼성전자에 반도체 소재를 공급하기 시작한다. 2023년 12월 5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고 지난해 8월 코스닥 라이징스타로 선정됐다.

자체 플랜트 설계 기술 기반 사업부별 생산 사이트 구축을 완료했다. 본사는 세종 전의일반산업단지에 있는데 면적은 1만578㎡로 유기금속 전구체 소재 등을 만든다. 천안에도 사업장이 있는데 이곳서 김 대표를 만났다. 중국, 대만, 미국에도 사업장이 있다.

“석유화학 촉매·전고체 소재 사업이 새 먹거리”

김 대표는 “지난해 말 매출 비중이 반도체 61%, 태양광 23%, 석유화학 촉매 9%, LED 5%, 기타 2%순이었는데, 미래 먹거리에 집중해 2028년 반도체 45%, 석유화학 촉매 25%, 전고체 소재 20%, 태양광 10% 수준으로 체질 변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태양광 소재 매출의 경우 2020년 75억원에서 작년 328억원으로 337.33% 증가했고, 석유화학 촉매는 같은 기간 52억원에서 126억원으로 142.31% 증가했다. 다만 LED 소재는 106억원에서 77억원으로 27.36% 줄어들었다.

그는 “TMA를 활용해 메탈로센촉매의 핵심요소인 MAO(메탈로센 조촉매) 개발에 성공해 수직 계열화를 통한 경쟁력을 확보해 국내 대기업들과 거래 관계를 구축했다”며 “석유화학 촉매 사업은 다른 사업과 비교해 개발 및 매출 발생까지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규모가 큰 글로벌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과 지속적으로 협업 및 평가를 진행 중이며 미국 엑손모빌 싱가포르향 매출이 1분기부터 발생했고, 내년에 미국 매출이 더 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사빅에 연내 공급을 위해 준비 중이고 중국과 일본 업체들과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발상의 전환이 컸다. LED 원료로 사용하고 남는 TMA의 수요처를 검토하면서 메탈로센 조촉매인 MAO 개발을 시작했고 석유화학사의 까다로운 평가 과정을 통과한 후 MAO 양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관련 아이템인 메탈로센 컴파운드와 담지촉매 개발까지 성공해 석유화학 촉매 사업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게 됐다. 주요 거래처는 LG화학, SK이노베이션, 한화케미칼, 시노펙 등이 있다.

그는 “석유화학은 본래 미국, 유럽, 일본이 강했고 한국이 글로벌 4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이 먼저 구조조정의 칼날을 내밀었고 유럽도 현재 진행 중이다”며 “2~3년 내 글로벌 석유화학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이다”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 중국, 중동 쪽에서 석유화학 촉매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또 “2020년 자회사 레이크테크놀로지를 설립해 2023년 말 전고체 2차전지 핵심소재인 황화리튬(Li2S) 양산을 위한 연 120t 규모의 설비를 완공해 전기차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작년부터 샘플 제공 및 평가를 진행하면서 공정 및 품질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최적화 시스템 구축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전고체 2차전지 개화 시점은 2027년으로 예상한다”며 “전해질의 원료를 만들면서 전고체 밸류체인 상단에 들어가겠다는 목표가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삼성SDI·LG에너지솔루션·에코프로비엠·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과 협업을 예고한 것이다.

전고체 배터리의 장점으로는 온도 변화에 따른 증발이나 외부 총격에 따른 누액 위험이 없고 냉각 및 안전 부자재를 줄일 수 있어 배터리 팩의 에너지밀도가 향상된다. 액체 전해질을 사용하지 않아 추운 겨울 등 저온에서도 높은 이온전도도 가능해 업계에선 ‘꿈의 배터리’라고 불린다.

주력인 반도체 소재 사업도 놓지 않는다. 김 대표는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자율주행·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반도체 수요처가 등장하면서 반도체 사이클 변동이 완화되고 있다”며 “제조공정이 미세화되면서 새로운 성능의 소재가 필요하고 글로벌 대형 고객사의 소재 채택이 늘면서 점유율과 매출이 상승 중이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소재 매출의 경우 2020년 227억원에서 작년 847억원으로 273.13% 증가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TSMC·키옥시아 등이 거래처다. Si 전구체·High-k 전구체·반도체용 특수가스 등을 공급한다.

2028년 매출 2500억·영업이익 500억 정조준

반도체·태양광·석유화학 촉매·LED 4개 분야의 사업 포트폴리오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2020년 매출 465억원, 영업이익 47억원에서 작년 매출 1387억원, 영업이익 222억원으로 각각 198.28%, 372.34% 증가했다. 사측은 올해 매출 1500억원, 영업이익 10~20%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매출은 사상 최대다. 김 대표는 “신사업 순항 땐 2028년 매출 2500억·영업이익 500억원도 가능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1만1860원으로 올 들어 8.21% 올랐다. 주가 부양책을 묻자 “작년 첫 결산배당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주주들과 경영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답했다. 또 “코스닥협회 부회장으로서 IR 활동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며 “주주들을 위한 기업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유기금속화합물 합성 기술을 바탕으로 한 소재 전문 기업으로서 소재 합성 및 공정 설계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건 투자 긍정 요인이다. 반도체 초고순도 제품 제조에서 확보된 품질 수준을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 적용해 시장 내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 회사가 LED 소재를 시작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광·석유화학·2차전지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 시 전방산업 위축 땐 곧바로 타격을 입는다.

김 대표는 “우리 회사는 소재 벤처 기업의 성격을 띠고 있다”며 “도전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핵심 경쟁력을 끌어올려 미국의 듀폰, 독일의 바스프 같은 초일류 소재 전문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총 주식 수는 6573만548주로 김 대표(지분 27.92%) 외 특수관계인 16인이 지분 43.76%를 보유했다. 외국인 6.55%로 유통 물량은 50% 정도다. 1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280억원, 유형자산 2087억원 있다. 부채비율 175.22%, 자본유보율 1857.46%다. 경쟁사로는 솔브레인, 한솔케미칼, 디엔에프가 있다.

LED 소재 몰빵보단 사업 다변화 … 2200억 주식 부자 됐다

연세대학교 화학과 86학번인 김 대표는 1992년 대림산업 석유화학 사업부 연구원으로 사회생활 첫발을 내딛는다. 자동차 소재를 10년간 개발했고 성과가 좋아 회사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유기금속 박사과정까지 보내줬다고 한다. 이후 2001년 디엔에프를 공동 창업 후 지분을 매각해 투자 실탄을 마련했고 2010년 5월 지금의 레이크머티리얼즈를 창업한다.

김 대표는 디엔에프 매각 후 다음 사업은 쉬울 줄 알았다고 한다. 상장 노하우까지 있기에 꽃길만 걸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인생이 계획대로 흘러가면 재미없는 법. 2011~2012년 적자 경영에 부딪혀 생존 기로에 놓였다. 당시 미래 사업인 LED 소재를 만들기 위해 많은 부분의 투자를 단행했는데 한 업체가 대금을 주지 않았고 유럽 재정 위기로 LED 보조금을 받던 기업들의 투자 축소로 사실상 ‘매출 제로’에 처한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LED 소재 사업 노하우를 반도체·석유화학 등으로 옮겨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약 2200억원 주식 부자로 거듭난다.

청춘들에게 인생 조언을 부탁하자 “도전하지 않으면 기회는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인생은 정말 길기 때문에 눈앞에 있는 것에 집중하기보단 긴 호흡으로 미래의 나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경험을 강조했다. 그는 “‘헬조선’이란 단어는 어른들이 만들어낸 게 아니라 젊은이들이 만들었다”며 “우리나라와 해외는 기회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배움으로 자신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헬조선이란 단어 앞에 무력해지지 말고 세상과 맞서 싸워 꿈에 도전하라는 것이다.

그는 “미국·중국·사우디아라비아·대만 등 해외 출장을 자주 가는데, 중국의 발전 속도가 정말 놀랍다”고 했다. 실제 샤오미 슈퍼팩토리의 경우 72만㎡ 규모 최첨단 공장으로 76초마다 전기차를 한 대씩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다고 한다. 주요 공정 자동화로 연간 15만대를 만들 수 있는데 직원들은 100명이 채 안 된다고 한다.

이처럼 중국과 한국의 기술 격차는 심해지는데 의대 선호 현상에 쓴소리를 했다. 그는 “중국은 젊은이들이 공대에 가서 벤처기업을 운영하고 싶어 하지만 한국은 의사를 꿈꾼다”며 “이 흐름이 지속되면 10년 후 국력 격차가 상당해질 것이다”고 했다. 그는 “휴머노이드가 인력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것인데 현재 중심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보단 먼 미래를 보고 도전한다면 변화의 물결 속에서 살아남아 인생을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유건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 1680억원(전년 대비 21.1% 증가), 영업이익 315억원(42.1% 증가)을 거둘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1분기 반도체 소재와 석유화학 촉매 부문의 실적 성장, 제품 테스트 완료 후 신규 고객사 확보로 하반기 매출 증가폭 확대가 예상된다”고 했다. 또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와 재고 소진으로 인해 평균판매단가(ASP) 레벨은 상대적으로 작년보다 높게 형성돼 있어 올해 최대 실적 달성에 대한 기대는 변함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올해 나온 증권사 보고서 중 목표주가를 발표한 곳은 한화증권으로 2만4000원을 제시했다. 현 주가 대비 102.36%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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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윤현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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