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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5만6000원→6000원 실화냐…“원금 까먹은 개미만 수두룩”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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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 단말기·키오스크 판매 포스뱅크청약 때 2.3兆 몰렸는데 주가 내리막상장 14개월 만에 월봉 13개가 음봉올해 실적 반등 성공할지 관심일각 “전형적인 뻥튀기 IPO” 지적

또 새내기주의 배신인가.

지난해 1월 29일 코스닥 상장한 포스뱅크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다. 월봉상의 차트로 봤을 땐 음봉만 13개(2·3월 제외)가 발생했다. 지난달과 현재 거래월인 3월을 빼면 모두 파란불이다. 주식 차트에서 파란색 막대는 당일 시가 대비 종가가 하락한 걸 의미하는데 월봉은 해당 월초 시가보다 월말 주가가 내려갔단 뜻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청약경쟁률 1000 대 1 넘었지만 … 최고가 대비 88.95% 폭락

포스뱅크는 지난해 1월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839.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IPO(기업공개) 스타’를 예고했다. 당시 공모가는 희망밴드(1만3000원~1만50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8000원으로 확정됐다. 일반투자자 공모청약에서 1397.07대 1의 경쟁률로 청약 증거금만 2조3592억원이 모여 상장 후 꽃길을 예고했다.

실제 상장일 시가는 공모가 대비 164.17% 상승한 4만7550원에 출발했다. 이날 장중 최고가인 5만6300원까지 치솟았지만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2만3350원에 거래를 마감한다. 상장일 2134만1000주 거래량이 발생했지만 장대 음봉을 기록한다. 이후 주가는 별다른 반등 없이 내리막길을 걷는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6220원으로 상장일 고가 대비 88.95% 폭락했다.

주가 하락으로 손실이 큰 개인투자자들은 네이버 종목토론실에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오늘은 몇 프로까지 내려서 마감할래” “국민 대사기주” “상장 시킨 기관들 진짜 노답이다” 등 원색적인 비난이 대다수다. 일각에서는 “매출·영업이익 좋네” 글도 보인다.

2003년 9월 19일에 설립된 이 회사는 PC 기반의 포스 단말기(POS)·키오스크(무인단말기)를 주로 생산한다. 포스기는 물품과 서비스를 판매할 때 판매 정보를 실시간 집계해 각종 사무 처리, 경영분석 기능을 포함한 디바이스를 뜻한다. 미국, 일본, 아랍에미리트 등 80여 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다. 특히 전세계 맥도날드에 설치돼 있는 키오스크가 포스뱅크 제품으로 알려졌다. 국내의 경우 투썸플레이스, 이디야커피, 빽다방 등에 납품한다. 미국, 일본, 아랍에미리트 등 총 8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국내 1위 포스기·키오스크 업체로 오레스(Aures), 파텍파트너스(Partech) 등 글로벌 ODM(제조업자개발생산) 파트너사를 통한 수출 확대를 진행 중이다. 포스기의 경우 지난해 3분기 평균 판매가격은 54만원, 키오스크는 126만원으로 알려졌다.

상장 주관사 하나증권 “증설 긍정적, 올해부터 실적 인식” … 목표가는 없어

상장 주관사인 하나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매장 진출 추이에 따른 실적 변동성은 존재하지만 증설에 긍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김성호 연구원은 “2021년 16만대→2023년 22만대로 생산능력 확대가 돋보이며 지난해 10월 공시된 신규시설투자 공시에 따르면 49억원을 투자해 신규 공장 증축 추진 중이라 올해 하반기 추가적인 생산능력 확보가 가능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 “지난해 9월 오케이포스향 100억원 규모의 ODM(제조업자개발생산)·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공급 계약을 체결해 연간 3만대 규모 제품을 납품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부터 고객사향 발주가 순차적으로 진행돼 실적에 인식될 것이다”고 했다. 이어 “해외 매출 비중은 약 81%(지난해 3분기 기준)인데 최근 중국, 말레이시아 등으로 국가 다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체 OTA(Over The Air) 클라우드 기반 안드로이드 제품군 출시를 통해 중동, 인도 등 개발도상국 및 국내외 고객사향 중저가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우호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와 별개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최근 실적을 보면 2019년 매출 629억원, 영업이익 31억원에서 2023년 매출 793억원, 영업이익 8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매출 770억원(전년 대비 2.9% 감소)과 영업이익 29억원(65.48%)으로 뒷걸음질 쳤다.

총 주식 수는 946만3460주로 은동욱 대표(지분 23.82%) 외 특수관계인 11인이 지분 33.01%를 보유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3%로 유통 물량은 약 65% 정도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99억원, 단기금융상품 259억원, 유형자산 189억원 있다. IPO로 실탄을 확보해 부채비율 20.17%, 자본유보율 1339.64%로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나이스디앤비로부터 지난해 4월26일 기업신용평가 BBB+를 받았다.

주가 하락에도 대응책 없어 … 그로쓰리서치 “적극적인 IR 필요”

주가 폭락으로 인한 주주환원책, 올해 사업계획 등을 물으려 했으나 사측은 대답하지 않았다. 마치 ‘식당 문’(상장)은 열어 투자금은 받아놓고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음식’(정보)은 제공하지 않는 격이다. 실제 후성,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더본코리아, 뉴파워프라즈마, 티엘비, 대양전기공업, 바텍, 상아프론테크, 와이엠텍, 와이제이링크, JYP엔터테인먼트, 금양, 대정화금, 필에너지, 펌텍코리아, 바이오플러스 등 일부 상장사들도 취재에 응하지 않거나 연락을 피했다. 기자가 취재 과정에서 회사 대표전화로 문의하면 상장사 10곳 중 7곳은 바로 전화를 끊거나 “주주가 아니면 대답을 않겠다”는 식의 태도가 많다. 이들이 실제 주주들에게 얼마나 더 친절하게 응대하는지엔 물음표가 붙는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가 지난 13일 공개한 ‘지난해 증권사 작성 기업분석보고서 발행 현황’ 자료를 보면 2024년 발간된 기업분석보고서 수는 총 2만7099건으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지만 코스피 종목과 대형주 위주로 증권사 리포트가 쏠린 것으로 파악됐다. 연중 보고서를 발행하지 않은 상장사는 1496곳으로 전체 거래소 상장법인(2621개)의 57.1%를 차지해 개인투자자의 정보 접근이 제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모 그로쓰리서치 대표는 “포스기·키오스크 사업의 경우 업종 특성상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기 어려운데 시가총액 1684억원의 가치를 받으며 증시 입성한 포스뱅크는 고점 대비 10분의 1토막이 났다”며 “공모가를 높여 상장 주관사 이익이 커지는 과정에서 발생된 전형적인 뻥튀기 IPO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금융당국에서 IPO 제도개선 방안을 통해 주관사의 역할과 책임을 강화하는 쪽으로 규제 방향을 잡고 있는 건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상장 이전에 실적이 견조했다가 상장 후 실적이 고꾸라지는 기업 경영 행태도 비판의 대상이다. 포스뱅크는 3년 연속 평균 영업이익 100억원에 육박했으나, 지난해 상장 후 영업이익(29억원)이 3분의 1토막 났다. 상장 전에는 적극적이던 IR 활동도 상장 이후 소극적으로 변했다. 이 대표는 “상장의 개념은 기업에게는 용이한 자금조달이 목적이지만, 투자자와 시장 전체로 보면 회사의 공신력 제고와 소유 주식의 분산 등 비상장기업 당시 폐쇄적인 성격보단 개방성과 투명성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데 한참 부족해 보인다”며 “상장사의 면모를 보이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IR 활동을 통해 주식시장 참여자들과 소통을 하는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고 쓴소리를 했다.

한국거래소 “국내 증시 질적 수준 높이기 위해 제도 개선”

한국거래소는 상장사의 소극적인 IR 활동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을까. 거래소 관계자는 “유가증권시장, 코스닥, 코넥스 상장사 IR 활동(거래소 주최 2022년 220회, 2023년 304회, 2024년 306회)을 점차 늘려가고 있고, 거래소가 2009년 설립한 비영리법인 한국IR협의회를 통해 투자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상장사는 2690개서 2866개로 늘었다. 다만 IR 활동이 전무한 곳에 대한 실질적인 대응책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서학 개미’가 늘고 ‘국장 개미’는 줄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책이 궁금했다. 그는 “국내 증시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상장사 퇴출 제도를 개선했다”고 답했다. 그 방안이 기관투자자 IPO 의무보유 확약 확대, 수요예측 참여 자격·방법 합리화, 주관사 역할과 책임 강화, 저성과 기업 적시 퇴출, 밸류업 참여 기업 인센티브 혜택 지원 등이다.

적시 퇴출 요건으로 ➀시가총액 요건 상향(코스피 50억→500억원, 코스닥 40억→300억원) 매출액 요건 상향 (코스피 50억→300억원, 코스닥 30억→100억원) ➁최대 개선기간 축소(코스피 4년→2년, 코스닥 2년→1년6개월) ➂K-OTC를 통한 상장폐지 기업 거래 지원이 있다. 이는 최근 5년간 해외 주요국 증시(미국·일본·대만)를 우리나라와 비교한 것에서 기인한다. 최근 5년간(2019년 말~2024년 말) 한국(17.7%)이 시가총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지만, 주가지수 상승률은 3.8%에 그쳤기 때문이다. 미국은 상장회사 수 증가율이 3.5%일 때, 주가지수 상승률은 82.6%를 기록했다. 그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 향상을 위해 건전한 증시 분위기 조성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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