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현대차·기아, 美 세액공제 전기차 5개 포함…상반기 중 현지생산 강화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5종이 올해 처음으로 미국 정부의 세액공제 대상 모델에 포함되면서, 그룹의 미국 시장 공략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최소 5종 이상의 전기차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요구하는 북미 조립 요건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최대 7500달러(약 1100만원)에 이르는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현대차 (KS:005380) 관계자는 "그동안 상업용 전기차 판매분을 제외하고는 보조금을 받지 못해 딜러들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 부담이 컸다"며 "이번 명단 포함으로 반전의 기회를 맞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4분기 누적 기준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세액공제 혜택이 1위 테슬라와의 격차를 좁히고,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경쟁사들을 따돌리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 생산을 대폭 확대하는 방향으로 글로벌 전략을 수립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에 따른 관세 및 친환경차 정책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현대차는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아이오닉5를 시험 생산 중이며, 올 상반기에는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의 양산을 앞두고 있다.
또한,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에서는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기아는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EV9의 대량 생산에 돌입했으며, 올 3월부터는 EV6도 현지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현지 생산 확대는 IRA 대응뿐만 아니라 향후 정책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IRA 폐기 또는 보조금 대폭 삭감을 공언하고 있어, 그룹은 다각도로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언급한 보편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수출과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이 50대 50인 현대차그룹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전기차뿐만 아니라 최근 수요가 많은 하이브리드차 생산도 대폭 늘릴 방침이다. HMGMA에서도 전기차와 함께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 시장은 현대차그룹의 최다 판매 국가로, 지난해 1~11월 전체 글로벌 판매의 23%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런 중요성을 인식하고,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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