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스파이어, 채무불이행 우려...제2의 레고랜드 사태 재현?
올해 12월까지 1조원 규모의 PF 상환 만기가 도래한 상황 속에서 작년 9월 기준 현금 유보는 136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알파경제 취재를 종합해보면 인스파이어 리조트 운영사 MTGA(Mohegan Tribal Gaming Authority)는 2024년회계연도(23년 10월 1일~2024년 9월 30일) 매출 2190억원, 당기순손실 2654억원을 기록했다.
물론 작년 3월 개관했기에 실제 운영 기간은 약 6개월에 불과하다. 이 같은 매출 성적이 올해도 이어질 경우 매출은 약 4000억원에서 6000억원 사이를 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올해 12월 1일 만기도래하는 1조원 규모 PF 상환이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지난 2021년 9월 국민은행을 포함한 67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PF 대주단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지난해 9월말 기준 보유 현금은 1360억원에 불과해 차입금 상환에 경고등이 켜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인스파이어 리조트가 자금 상황 압박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MTGA는 최근 연례보고서 공시를 통해 "현재 한국 기간대출(Term Loan facility)의 만기를 앞두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출 계약 위반에 직면한 상태"라며 "추가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이는 모히건 선 투자자에게 상당한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PF 대주단과 체결한 비공개 재무약정(Covenant) 위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모회사인 모히건 선은 최근 실적 보고서를 통해 이런 우려를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지난 2015년 한국 법인을 세우고, 2046년까지 총 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당시 자본금 2600만원에 불과했고, 여러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2023년 9월기준 409억원으로 증가했다. 대부분 부동산 PF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부채비율 역시 2022년 113.6%에서 2023년 242.48%로 가파르게 성장했고, 같은 기간 부채도 6077억원에서1조 5481억원으로 급증했다.
문제는 향후 인건비, 토지 임대료 등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인천공항으로부터 토지를 빌려 사업을 영위하는 구조다.
일각에서는 지난 2022년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가 재현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당시 정부와 지자체의 도움으로 자금·신용 경색 위기를 겨우 넘긴 바 있다.
한편, 지난 몇 년간 건설·부동산 연체율과 고위험 대출 비율은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2금융권의 경우 약 10년 내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최근 ‘금융업권별 건설·부동산업 기업대출 현황’ 자료를 보면 작년 3분기 전체 금융권(은행+비은행)의 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512조3000억원(325조2000억원+187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 규모뿐 아니라 부실 대출 지표에서도 통계 작성 이래 최고 기록이 속출하고 있다.
비은행권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작년 3분기 기준 각 8.94%, 6.85%로, 역시 2015년 1분기 관련 통계 집계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의 경우도 비은행권에서 건설·부동산 업종이 각 24.0%, 20.38%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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