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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마 윤동한 ’복귀 그림’ 논란… ’윤석열 측근·반탄’ 인사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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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uters.

5년 만에 콜마홀딩스 경영 복귀를 시도하는 윤동한 회장이 사외이사 후보로 ’윤석열 측근’인 권영상 변호사, 사내이사 후보로 ’탄핵 반대’(반탄) 인사인 유차영 근오농림 대표를 지명한 배경에 정치적 해석이 더해지고 있다. 기업 안팎에선 불명예 퇴진한 윤 회장이 정치적 색채가 짙은 ’코드 인사’로 이사회 진입과 경영 복귀를 시도하는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달 29일 콜마홀딩스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법원에 신청했다. 이 안건에는 자신과 딸 윤여원 대표를 포함, 총 10명의 신규 이사 선임안이 담겼다. 이는 현 이사회를 자신의 사람들로 채워 아들 윤상현 부회장을 견제하고 지주사를 장악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사회 후보로는 사내이사에 ▲김치봉 ▲유차영 ▲김병묵 ▲유정철 ▲조영주 ▲최민한씨 등 6명, 사외이사에 ▲박정찬 ▲권영상씨를 올렸다.

이사 후보 10명 중 절반 이상이 TK(대구·경북) 출신 또는 윤 회장의 고교 동문으로 구성돼 "경영 철학을 새롭게 하겠다"는 윤 회장의 명분이 무색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신임 이사 후보 가운데 김병묵 전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박정찬 전 연합뉴스 사장, 권영상 변호사는 대구 계성고 출신으로 윤 회장과 동문이다. 김치봉 전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도 경북대학교를 졸업한 TK인사다.

논란의 중심에는 사외이사 후보인 권영상 변호사가 있다. 윤 회장과 계성고 동문인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선배로, 2022년 대선 당시 1000만원을 기부해 고액 후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시국에 윤 전 대통령과 여러 차례 문자를 주고받기도 했다.

법조인 출신인 그는 보수 정치권에서 줄곧 활약해 온 인물이다. 과거 한나라당 경남도당 부위원장, 이명박 후보 경남선대위 정책본부장 등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에는 한국거래소 상임감사위원으로 임명돼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현시점에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을 사외이사로 추천한 윤 회장의 의중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올드보이’ 귀환 시도에 그룹 안팎 우려 커져

유차영 사내이사 후보는 한국콜마연수원장, 근오농림 대표, HNG코스메틱 대표 등 콜마그룹에서 여러 계열사의 대표를 동시에 맡고 있어 윤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HNG는 지난해 윤여원 대표의 회사인 케이비랩에 자사 인력을 부당 지원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정명령과 과징금 4억600만원을 부과한 회사다.

유 대표 역시 대표적인 보수 인사로, 비상계엄 이후 소위 ’태극기 부대’로 불리는 반탄 시위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8년 육군3사관학교 입교 후 36년간 직업군인으로 생활했으며 말년에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으로 활동했다. 평생을 군인으로 복무한 그의 이력은 화장품 산업과 무관해 전문성보다는 충성심과 보수 코드에 맞춘 윤 회장의 인선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 같은 후보진의 이사회 진입 시도에 대해 콜마그룹 내부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한 직원은 "불법 계엄을 자행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연결고리가 있는 인물이 이사로 오는 게 맞나"라고 반문하며 "지금 시국에 보수 인사로 이사회를 채우는 게 그룹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원은 "아들은 미래로 가려 하는데 아버지는 과거로 퇴행했다"며 현재 상황을 꼬집었다.

재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각 기업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와중에, 정치색이 강한 인사로 이사회를 물갈이하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일"이라며 "과거 윤동한 회장이 불명예 퇴진한 배경을 돌이켜봤을 때 이번 상황 역시 윤 회장의 정치적 지향점과 맞닿아 있어 불필요한 오해를 살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굴지의 글로벌 ODM 기업이 경영권 분쟁에 더해 정치색 논란까지 이어지는 것이 안타깝다"며 "분쟁이 조속히 마무리돼 임직원과 주주들의 불안이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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