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 부동산 큰손 ’英 M

[더구루=홍성환 기자] 영국계 부동산 투자회사 M&G리얼에스테이트(M&G Real Estate)가 국내 기업형 임대주택 시장에 진출했다. 월세 선호 현상과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임대주택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외국계 자본 유입이 이어이고 있다.
M&G는 6일 서울 중구 황학동의 원룸 주택을 1740만 달러(약 24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 건물은 2019년 완공됐다. 총 14층, 95개 원룸으로 이뤄졌으며, 전체 면적은 약 4300㎡ 규모다.
M&G는 "건설 리노베이션을 통해 공유 공간을 소셜 허브로 개조할 계획이며, 옥상 라운지도 설치할 예정"이라며 "사람들의 도시 생활에 대한 선호도가 변화함에 따라 수익성 높은 부동산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G리얼에스테이트는 영국 푸르덴셜 생명의 계열사다. 유럽과 북미,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 전 세계 부동산 투자 금액이 328억 파운드(약 60조5200억원)가 넘는다. 한국 부동산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의 비중이 커지고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글로벌 투자회사가 국내 기업형 장기 민간임대주택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앞서 세계 최대 연기금 캐나다 연금 투자위원회(CPP인베스트먼트·CPPIB)는 올해 초 국내 코리빙 기업 엠지알브이(MGRV)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CPPIB가 국내 임대주택 사업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30억원을 초기 투자할 예정으로, 서울을 중심으로 임대주택을 개발할 계획이다.
모건스탠리는 서울 금천구에서 SK디앤디와 협력해 195실 규모의 임대주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성북구에서도 60실 규모 물량 공급을 준비 중이다. 미국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지난해 홍콩계 코리빙 업체 위브리빙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국내 임대주택 투자에 나섰다. 영국 자산운용사 ICG는 국내 부동산 전문기업 홈즈컴퍼니와 함께 지난 2023년 3000억원 규모 펀드를 구축했다.
정부는 지난해 기업형 장기 민간임대주택을 도입했다. 박근혜 정부의 뉴스테이 정책을 발전시켜 민간임대주택 시장을 키우려는 목표다. 자율형과 준자율형·지원형 등 기업형 임대주택 모델을 세분화하고 그에 따라 취득세·종합부동산세·법인세 중과 배제 등 세제 혜택을 주거나 임대료 규제를 완화해준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와 전세 기피 현상 가속화로 신뢰도와 품질을 모두 갖춘 기업형 주거 서비스 선호도가 높아졌다"면서 "특히 코리빙 등은 청년층에 양질의 주거를 공급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평가받으며 해외 투자가 계속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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