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L 링크 눌렀다가 개인정보 탈탈” 소비쿠폰 사기주의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미끼로 한 스미싱(문자메시지를 통한 피싱)·스팸문자 등 피싱 사기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30일 본지 취재 결과,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및 지급이 시작된 지난 21일부터 지난 29일까지 강원도내 민생지원금 사칭 관련 112 신고 건수는 총 8건이다. 카드 비밀번호를 입력하라는 전화·문자를 받았다는 신고가 4건으로 가장 많았고, URL 클릭 유도 2건, 문자 수신 후 카드번호·인증번호 입력을 요구받았다는 피싱 사기가 각각 1건이었다.
지난 22일 오후 1시 24분쯤 원주에서 “민생쿠폰 신청 관련 은행 문자를 받고 ARS로 전화해서 인증번호를 입력하니 전화가 끊겼다”며 “은행 콜센터에 문의하니 문자 발송 이력이 없다고 한다. 피싱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어 지난 25일 오전 12시 19분쯤 횡성에서 “민생쿠폰을 신청하려고 은행 콜센터에 전화했는데, ARS에서 요구한 대로 비밀번호를 입력했더니 돈이 빠져나간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24일 오전 9시 41분쯤 삼척에서는 “민생쿠폰 신청 관련 문자를 받아서 카드번호를 입력했는데 피싱 사기인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같은 날 오후 12시 44분쯤 속초에서 “카드사에서 발송한 민생쿠폰 관련 문자를 받았고, URL을 클릭했는데 사기인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피싱 사기는 코로나 재난 지원금, 자영업자 대출 지원, 저금리 대출 상품 등 정부의 민생 지원 정책이 나올 때마다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주로 문자메시지 속 URL을 클릭하면 휴대전화에 원격조종 애플리케이션 등 불법 프로그램이 설치되거나 각종 개인정보를 기입하도록 하는 피싱 사이트로 연결되는 식이다.
온라인 신청 등 소비쿠폰 신청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취약계층이 주 타깃이다.
이번 소비쿠폰 신청의 경우, 첫 주에는 출생 연도 끝자리를 기반으로 하는 ‘5부제’로 운영된다는 점을 이용했다. 불법으로 확보한 개인정보를 활용해 해당 날짜 신청 대상자에게 쿠폰 지급 대상과 금액을 확인하라며 URL 클릭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카드사 혜택 확인, 신청사이트 접속 등을 미끼로 피싱 사이트로 접속을 유도하기도 한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URL을 포함해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문자메시지는 100% 피싱”이라며 “신분증,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 요구에 절대 응하지 말아야 하고, 피싱 피해가 의심될 경우 경찰청 112 또는 금융감독원 1332 등에서 상담받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