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만원 뜯고 “시X 거지들” 이게 리딩사기, 악마의 단톡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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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 “지옥을 보았다”
투자를 좀 해 본 사람들은 자신은 사기를 당하지 않을 거라 믿는다.
박○○(62)씨도 그랬다. 소액이지만 주식 투자를 하고 있었고 경제 사정에도 밝다고 생각했다.
문자메시지에 들어온 상담사에게 연락해 본 게 시작이었다. 2주도 안 돼 은행, 지인 돈까지 빌려 6000만원이 넘는 돈을 입금했다.
그런데 돈을 찾으려 할 때마다 그럴듯한 이유로 추가 비용을 요구했고, 더이상 돈을 구할 데 없는 박씨의 삶은 벼랑끝으로 내몰렸다.
박OO : 정말 사백만 보내면되는 거지요 또이천육백이나 삼천을 다시보내야한다는 그런일은없는 거죠 저 이것도안되면 살수가 없네요”
리딩사기’(주식·코인 조작 정보로 돈을 편취하는 금융사기) 조직은 악랄했다.
자신들에게 속아 상담을 신청한 다른 피해자들을 ‘거지’ 취급 했다.
하, 시X, 왜케 그지들밖에 없냐.” - 교수(텔레그램 가명, 조직 총책 하OO(26))
상담사들이 모인 텔레그램방에선 피해자들의 돈이 입금될 때마다 ‘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란 글이 도배됐다(‘ㅅㅅ’은 샷의 줄임말. 온라인 게임에서 승리를 칭찬할 때 쓰인다).
서울 종로서 수사팀이 2년 간의 수사 끝에 리딩사기단 조직 28명을 검거했다.
잡고 보니 여성이 아니었다. 상담사로 위장한 것은 온 몸에 문신을 한 20대 중반의 폭력배들이었다.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리딩사기' 피해액은 1조 원에 육박했다.
‘이것이 팩트다’(이팩트) 취재팀은 리딩사기 조직의 범죄 수법이 담긴 스크립트를 입수해서 분석했다.
상담사(조직원)들이 피해자들을 유인하는 과정이 대본에 담겼다.
피해자와 조직이 나눈 카톡 내용도 확보해 대화 내용을 검토했다.
교묘하게 피해자들에게 잘못을 떠넘겨 돈을 더 뜯어내는 진화된 범행 실태가 포착됐다.
2025년 대한민국 ‘리딩사기’의 실체를 3회에 걸쳐 보도한다. 수천, 수억원을 터는 그들의 잔혹한 사기 수법을 파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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