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생명과학, 버젓이 사기 지속…경찰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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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생명과학이 언론보도로 사기행위가 드러났음에도 버젓이 사기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리버생명과학은 올 8월 상장을 할 때 원금의 3~4배 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개인투자자들을 속여 비상장주식을 매도해왔다. 카카오톡 비공개 오픈채팅방을 핵심 거래수단으로 삼았다. 그런데 언론보도 후에도 오픈채팅방을 유지하며 주식을 팔고 있다. 피해자가 지속 양산되고 있는 셈이다.
피해자들은 경찰의 무대응을 지적하고 있다. 이미 올리버생명과학에 대한 신고가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경찰이 사건을 인지하고 최소 추가피해를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사실상 사기를 방치하고 있다.
◇ 사기조직 오픈채팅방 수십개 여전히 성행
피해자제보를 종합하면 5일 현재까지 사기조직(이하 올리버생명과학)은 크라운락자산운용을 사칭해 카카오톡 비공개 오픈채팅방을 다수 운영하고 있다. 주요 오픈채팅방 이름은 △크라운락자산운용 △올리버 생명과학 주주방 등이다. 해당 이름 뒤에 번호를 붙여 수십개의 방을 운영하고 있다.
크라운락자산운용은 실존하는 자산운용사인데 올리버생명과학과는 무관한 사칭 피해자다. 이에 크라운락자산운용은 자사 홈페이지(www.crownrockcm.com)에 사칭을 통한 사기피해를 주의하라고 공지한 상태다. 사기조직은 가짜 크라운락자산운용 홈페이지(www.crownrockinvestmentes.com)까지 만들어 개인투자자들을 현혹 시켜왔다.

문제는 올 5월 30일 주요 언론사들이 올리버생명과학의 사기행위에 대한 보도를 했음에도 사기가 지속 자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올리버생명과학은 오픈채팅방에서 해당 보도가 주가를 떨어뜨리기 위한 세력이 만든 기사라는 식으로 투자자들을 기망해 주식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
실제 채팅방에서 “지금 주주방에서 선동세력, 허위기사 유포 강경 대응 논의 중”이라거나, “기사 돈주고 매입하는 거에요, 사기당한거라고 가스라이팅하면서 마지막에 그냥 자기들이 사준다고 해요”라는 식으로 말하며 투자자들을 호도하고 있다.
더불어 이날(5일)엔 “스톡옵션 행사 마감예정으로 이후에는 8월 상장까지 매수기회가 없으니 오늘 중으로 (매수) 문의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라며 매수를 권유했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올리버생명과학이 우량한 바이오회사이고 조만간 상장할 것이란 허위사실을 배포하고 있다. 역시 언론보도 이후에 자행하고 있는 일들인데 경찰이나 금융당국 등 아무도 제재하지 않고 있다.

◇ 경찰청 사건 인지 못해, 피해자들 발 동동
언론보도 후에도 버젓이 사기행위가 지속되면서 피해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 대응이 없거나 느리다는 지적이 나온 배경이다. 심지어 피해자들은 언론보도 직후 사기행위를 인지하고 자신이 사는 지역 경찰서에 신고를 해온 상황이다. 더스탁이 확인한 신고자만 20여명에 이른다. 사이버 범죄이기 때문에 신고도 전국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즉 이정도로 신고가 빗발치고 피해규모가 크면 경찰도 지역경찰서가 아닌 경찰청 차원에서 대응을 했어야 한다는 것이 피해자들 의견이다. 그런데 경찰청은 아직까지 올리버생명과학 사건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리딩방 투자사기를 담당하는 경찰청 경제범죄수사지휘계 관계자는 “사건이 워낙 많아 올리버생명과학에 대한 내용은 알지 못했다”며 “(리딩방을) 담당하는 인력이 있는데 수사 진행상황이 있는지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특히 올리버생명과학의 사기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반년전인 지난해 11월에도 같은 유형으로 사기를 쳐 피해자를 대량으로 양산했다. 당시는 올리버생명과학이 아닌 ‘올리버’라는 회사 주식을 팔았고, 사칭한 자산운용사도 제우스자산운용사였다.
이에 당시 단체로 사기조직을 경찰에 신고하고 수사까지 진행했다. 다만 사이버범죄라 범인을 잡지 못하고 피해구제도 받지 못했다. 그리고 6개월 만에 같은 사기가 자행된 것인데 역시 경찰은 예방은 물론, 신고 받은 사기도 막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작년 11월과 이번 건을 포함해 피해금액이 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 개의 오픈채팅방에서만 피해액이 10억~20억원가량 되기 때문이다.
올리버생명과학은 ‘돼지 도살자’ 유형의 사기를 치고 있다. 돼지를 길러서 살을 찌운 후 도살하는 것에 빗댄 비유다. 피해자를 천천히 신뢰시키고 많은 돈을 투자하게 만든 뒤 한꺼번에 빼앗는 방식에서 나온 말이다.
처음에는 소규모 수익을 내주는 것에서 시작한다. 개인투자자들을 오픈채팅방으로 유인한 이후 사전에 사둔 비상장주식을 한 주씩 나눠준다. 상장을 2~3개월 앞둔 발행사 주식이다. 상장을 하고 주가가 오르면 투자자들은 올리버생명과학을 믿게 된다.
이후 수개월동안 오픈채팅방에서 종목추천을 하며 투자자가 단기투자(단타) 수익을 내는데 도움을 주면서 신뢰를 강화한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로 올리버생명과학과 같은 유령회사 주식을 대거 판매해 상장 후 차익실현을 꿈꾸게 한다.
올리버생명과학의 경우 매수단가는 주당 4만원이었고 상장 후 20만원 내외로 팔 수 있다고 현혹했다. 기대 수익률이 400%였다. 그리고 상장절차를 밝기로 목표한 날이 다가오면 사기조직은 소위 '잠수'를 탄다.
한 제보자는 “작년 말부터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해 수사도 진행했지만 사기조직을 잡지 못했고 또 같은 사기가 자행되고 있다”며 “피해구제가 되면 다행이고 최소 범인이라고 잡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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