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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실적 예상되는데…"2만원 넘던 주식이 30% 넘게 폭락"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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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추정 아바코7개월여 만에 주가 32.7% 하락“中 OLED 투자 확대로 수년간 수혜중장기 먹거리로 반도체 검사장비 찜”유진투자증권 올 영업익 441억 전망그로쓰리서치 “목표가 1만6000원”

역대급 실적이 보이는데 7개월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났다.

코스닥 시가총액(25일 2147억원) 339위 아바코(2005년 10월 11일 상장)가 주인공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1만4400원으로 지난해 6월 고점(2024년 6월 14일 고가 2만1400원) 대비 32.71% 하락했다. 당시 주가 상승 이유는 배터리 전극공정 핵심 장비 롤프레스 수주 기대감 때문이었다.

디스플레이·2차전지 장비 판매 아바코 … LG디스플레이·BOE 등과 거래

2000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디스플레이 장비와 2차전지 장비를 판매한다. 2006년엔 국내 최초로 7세대 LCD(액정표시장치) TFT Sputter(LCD 유리기판에 금속막을 입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해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높였다. 2010년 미국 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했고, 2012년 ‘월드클래스300’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8세대 LCD Color Filter Sputter 장비 개발 등 기술 고도화를 이어갔다.

중국 디스플레이 대규모 투자 속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증착물류장비의 핵심 공급자로도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사 BOE와 대규모 공급 계약(약 3000억원 추정)을 체결했다. 증착물류장비는 OLED 패널 제조 과정에서 기판과 유기물을 정밀하게 증착하고 이물질 접촉을 최소화해 디스플레이 품질을 보장하는 필수 장비다. 아바코는 이러한 공정을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독자 기술력을 보유해 LG디스플레이·BOE 등과 거래하고 있다.

최근엔 2차전지 제조 장비로 사업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2023년 상주 일반산업단지에 2차전지 전용 공장을 완공해 친환경 에너지 기술 분야로 진출을 가속화했다. 기존 물류장비 이외에도 롤프레스를 중심으로 한 전극공정 2차전지 장비는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고, 글로벌 에너지 전환 시대를 대비한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새 먹거리는 반도체 장비 개발 … 中 OLED 투자 확대로 수혜 예상”

25일 회사 관계자는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반도체 장비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반도체 검사 장비와 첨단 스퍼터 장비(기판에 얇은 막을 입히는 장비) 개발을 통해 반도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2차전지 장비는 셀 메이커의 투자 축소 여파로 당분간 쉽지 않겠지만 중국 OLED 투자 확대로 수년간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PCB(인쇄회로기판) 플라즈마 라인 장비는 기존 습식 PCB 제조장비를 대체할 수 있어 회사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그 이유는 PCB를 건식으로 제조하면 운영비용이 절감되고 친환경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플라즈마 라인의 건식기술은 시장에서 큰 관심을 얻고 있는 유리기판에 적용될 수도 있어 사업 확장이 수월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아바코는 지난 2018년 슈미드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합작법인 슈미드아바코코리아를 세워 2019년 PCB 건식공정 장비를 개발했다. 이후 PCB 건식공정 R&D용 장비를 고객사에 납품했고 연내 글로벌 모바일 및 IT 기업을 대상으로 추가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실적도 우상향이다. 2021년 매출 1798억원, 영업이익 98억원에서 지난해 매출(추정치) 3119억원, 영업이익 28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유력하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매출 4445억원, 영업이익 441억원을 전망했다. 총 주식 수는 1491만2798주로 최대주주는 위재곤 회장(지분 18.48%) 외 특수관계인 5인이 지분 29.58%, 자사주 4.23%, 외국인 5.6%로 유통 물량은 약 60% 정도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76억원, 유형자산 498억원을 갖고 있다. 부채비율 97.4%, 자본유보율 2253.29%로 재무 상태는 건전하다. 2019년부터 1주당 배당금 300원을 지급하다 2023년 200원으로 내렸다.

투자 긍정 요인으로는 다양한 업종의 장비를 다루고 있어 전방산업 부침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최근 2년간 2차전지 투자 업황의 호조로 2차전지 공장자동화 장비 및 물류장비 수주가 급격하게 증가해 실적을 견인했고, 이젠 중국발 OLED 투자라는 호재를 만나 실적 질주를 하고 있다. 다만 수주산업에 속하는 만큼 수주 여부가 불확실하고 전방산업 의존도가 높아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

이재모 그로쓰리서치 대표는 2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바코의 경우 디스플레이와 2차전지 등의 장비 제조사로 전방 시장에서 수주를 많이 받았다”며 “이 덕분에 장비 기업 중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중국 BOE로부터 8세대 OLED 관련 장비 수주를 받아 올해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 “성장을 위해서 유리기판, 전고체 전지 제조를 위한 장비 개발 후 납품을 위한 막바지 협상 단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될 정도로 사업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매년 꾸준한 배당과 주가 하락 시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노력도 뛰어난 편이다”고 주장했다.

다만 “시가총액 대비 주가 변동성이 낮아 단기적 시세보다는 추세적 상승기에 투자해서 수익을 기대하는 중장기 투자자에 어울리는 종목이다”며 “신규 장비 성장성을 고려한 주가는 1만6000원 이상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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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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