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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맛 떨어지는 쌀값"…두달새 1만원 뛰자 주부들 분노 [김익환의 부처 핸즈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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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맛 떨어지는 쌀값."

지난 3일 서울 하나로마트 양재점. 여기를 매주 찾는 주부 김씨는 쌀 판매대를 둘러보다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쌀 20kg 가격이 7만원에 육박하고 있어서다. 최근 두 달 동안 무려 1만원가량 뜀박질했다. 정부가 지난해 과도한 쌀 물량을 시장에서 격리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쌀값 정책 실패를 놓고 '샤워실 바보'라는 비판도 나왔다. 오름세를 보이는 쌀값에 대해 "폭락했던 쌀값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는 여당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한층 불거지고 있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KAMIS)에 따르면 이달 2일 쌀 20kg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6만8435원을 기록했다. 1년 전(5만2980원)보다 29.2% 오른 것은 물론 최근 두 달 새 9799원이나 올랐다. 이 같은 추세라면 쌀값이 7만원을 돌파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쌀값 안정을 위해 지난 8월과 9월 차례에 걸쳐 5만5000t가량의 쌀을 대여 형태로 시장에 풀었다. 여기에 햅쌀(그해에 새로 난 쌀)이 풀리는 이달에 가격이 안정화할 것이라는 기대도 했다. 하지만 쌀값의 오름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쌀값이 치솟는 것은 정부의 정책 실패라는 평가가 많다. 지난해 쌀 생산량이 소비량보다 12만8000t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는 그해 10월 과잉 생산분을 크게 웃도는 26만2000t을 시장에서 격리했다. 하지만 지난해 쌀 초과 생산량은 예상치의 절반을 밑도는 5만6000t에 그쳤다. 폭염의 영향으로 벼가 충분히 익지 않으면서 도정수율(벼 무게 대비 쌀 무게 비율)이 예년을 밑돈 영향이다.

정부가 생산량 예상에 실패한 데다 덩달아 수급 정책도 잘 못 펴면서 쌀값 인상을 불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쌀값 정책을 '샤워실의 바보'에 빗대서 비판했다. 샤워실의 바보는 물 온도를 맞추지 못하고 뜨거운 물과 찬물을 반복해 트는 행태처럼 섣부른 경제정책이 역효과를 부를 때 쓴다.

내년 지방선거에 앞서 주요 지지층인 농민을 의식해 쌀값 폭등을 방관한 것 아니냐는 '루머'까지 돈다.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지난달 보도자료를 통해 “2006년 대비 짜장면 가격은 2배 이상 올랐지만, 쌀값은 37% 상승에 불과하다”며 “윤석열 정부 당시 폭락했던 쌀값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루머를 뒷받침하고 있다.

김익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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