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만 지나면 코스피 오른다?…25년 데이터 살펴보니

추석 연휴 이후 국내증시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 장기간 연휴 직후에는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수를 이어가면서 코스피 지수가 상승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29일 하나증권은 '2025년 추석 연휴에 살펴볼 이벤트'라는 보고서를 내고 "과거 추석 연휴 이후 일주일동안 한국 코스피 지수는 평균적으로 0.51% 상승했다"며 "기관과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면서 에너지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주목해야한다"고 분석했다.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25년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다. 회근 10년으로 기간을 좁히면 추석연휴 이후 일주일간 코스피 지수는 0.68% 상승했다.
연휴 이후 시장 상승을 이끈 주체는 기관과 외국인이었다. 과거 25년동안 기관과 외국인은 추석연휴 이전 일주일 동안에는 주식을 순매도하고, 연휴 직후 일주일에는 순매수로 돌아섰다. 개인은 반대로 연휴 전에는 순매수, 이후에는 순매도로 대응했다.
업종별로는 연휴 이후 시가총액이 큰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돋보였다. 연휴를 전후로 가장 상승폭이 컸던 종목은 디스플레이 에너지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매 기계 철강 등 업종은 하락폭이 컸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두언 연구원은 "지금처럼 미국과 한국이 동시에 금리를 인하하는 시기에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연휴동안 주목할 이벤트로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이 꼽혔다. 시장에서는 9월 ISM 지수가 경기 수축과 확장을 가늠하는 기준선인 50을 하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투자자들은 세부지표인 신규수주와 전월 ISM 지수가 상향조정되는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ISM 제조업 신규수주 지수는 한국 수출 증가율에 통상 한 달 선행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한국 수출과 코스피 지수 역시 높은 연관성을 보이기 때문에 국내증시 향방에도 중요한 가늠자"라고 설명했다.
9월 FOMC 의사록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스티브 미란 이사의 발언의 강도가 관전포인트다. 미란 이사는 9월 FOMC에서 홀로 0.5%P 금리인하를 주장했다. 반대로 인플레이션이 재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 등이 확인된다면 금리인하에 대한 낙관론이 약화할 가능성도 있다. 김 연구원은 "이밖에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한 한시적 무비자 입국, 미국 노동통계국 고용지표 등을 주목해야한다'며 "연휴 이후에는 기업 실적발표가 이어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실적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수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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