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주 소액주주의 반란…자사주 전략 소각 요구
롯데지주 소액주주연대가 경영진을 상대로 본격적인 주주 행동에 나섰다. 기업가치 정상화를 요구하는 공식 주주서한을 발송하고, 지분 결집을 위한 온라인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다.
29일 소액주주연대는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와 함께 롯데지주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자사주 전량 소각, 지배구조 투명화, 경영진 보수 개편 등을 요구했다.
지난 25일 롯데지주의 종가는 2만9050원으로 과거 최고점 12만5301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올 6월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5배다.
주주연대는 롯데헬스케어 사업 청산,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고가 인수, 롯데건설 유동성 위기 등 일련의 투자 실패를 기업가치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실적 부진에도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216억 원의 고액 보수를 수령한 점을 문제 삼았다. 성과와 연동되지 않은 보수 체계는 주주가치 훼손이라고 주장했다.
주주연대는 ▲자사주 27.5% 전량 소각 ▲감사위원 분리선출 등 지배구조 개편 ▲부실 계열사 지원 중단 ▲성과 기반 보수 체계 도입 ▲대표이사 직속 밸류업(Value-up) 팀 신설 등을 포함한 8가지 구체적 요구안을 제시했다.
박종진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이번 행동은 회사를 위협하려는 게 아니라 훼손된 주주 가치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며 “주주를 배제한 경영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상목 액트 대표도 “개별 주주의 목소리가 모이면 회사의 건전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며 “기술적·절차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주주연대는 주주서한에서 롯데지주 측이 내용증명 수령 후 1주일 내에 회신하지 않을 경우, 9월 말 기준 주주명부를 확보하고 2027년 주주총회를 목표로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액트 측은 "26일 오후 3시 기준 액트 플랫폼에는 롯데지주 주주 687명이 참여해 총 83만9468주, 지분율 0.80%를 확보했다"며 "결집 규모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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