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D 콘퍼런스 뜬 트럼프 차남 "한국, 亞 가상자산산업 이끌어" [종합]
"한국은 아시아 어떤 나라보다 가상자산(디지털자산) 산업을 잘 이끌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는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업비트 D 콘퍼런스(UDC) 2025'에서 한국의 가상자산산업 수준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화상으로 연결된 윤선주 두나무 최고브랜드임팩트책임자(CBIO)와의 대담에서 '미국이 세계 가상자산 수도가 된다면 한국은 아시아 수도가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내놓은 답변이다. UDC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2018년 이후 매년 열고 있는 국내 대표 블록체인 행사다.
에릭 트럼프 "미국 가상자산산업 선도…한국도 적극 나서야"에릭 트럼프는 "미국은 (산업을) 믿고 이해하는 대통령과 내각이 있기 때문에 디지털자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손 놓고 있으면 뒤처지고 멸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하는 것을 보고 (한국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기를 권장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유럽이 디지털자산과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모두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전력 공급이 엉망"이라며 "그들은 풍력에 의존하는데 지독하게 비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에릭 트럼프는 "비트코인은 우리 세대의 가장 위대한 자산이자 훌륭한 가치 저장 수단이 될 것"이라며 "수십억명의 사람에게 결코 가져본 적 없는 금융 자유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전통적인 금융 메커니즘에 대한 비관론도 내비쳤다. 그는 "대형 은행들은 디지털자산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한국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비롯해 코인베이스, 바이낸스에 뒤처질 것"이라며 "슈퍼마켓은 언제든 갈 수 있지만 은행 송금은 그렇게 못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전통 금융은 너무 낡았고 아버지(트럼프 대통령)도 그 사실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차남 에릭과 장남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해 9월 가상자산 플랫폼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을 설립했고, 트럼프 밈 코인을 발행했다.
오경식 두나무 대표 "글로벌로 확장하는 'K금융 모델' 만들겠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이날 행사 무대에 올라 두나무의 글로벌 시장 진출 청사진을 공개했다. 오 대표가 취임 후 공식석상에 오른 건 처음이다. 오 대표는 이석우 전 대표에 이어 지난 6월 신규 선임됐다.
오 대표는 과거 아마존과 비트코인 사례를 들며 "새 기술은 늘 투기, 버블이라는 낙인 속에 등장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철도, 전기, 인터넷처럼 생활의 기반이 된다"며 "블록체인 역시 버블로 보지 않고 '진화'로 인식하는 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인터넷과 인공지능(AI) 혁명에선 미국발 글로벌 빅테크사들의 공격에 우리가 수세적 대응을 하고 있지만, 블록체인 혁명에서만큼은 우리 힘을 잘 활용해 한국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스테이블코인 초기 활성화의 핵심은 디지털자산 거래소를 통한 유통인데, 업비트는 지난해 기준 현물거래 금액이 1740조원으로 국내 1위 거래소인 데다가 세계적으로도 4위권의 거래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업비트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유통을 지원한다면, K금융이 아시아를 거쳐 전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할 수 있는 디지털자산 관련 사업이 한국에서도 가능하도록 정책적 지원이 있다면 국가대표 선수로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다"며 "이젠 돈이 아닌 신뢰를 설계하는 시대다. 한국에서 시작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로 확장하는 'K금융 모델'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날 두나무는 자체 웹3 인프라 프로젝트인 '기와'(KIWA)도 선보였다. 송원준 두나무 크립토 프로덕트 리드는 "기와는 한국에서 시작해 글로벌에 제시하는 웹3의 새 기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회사는 '기와'가 앞서서 시도해 온 다양한 블록체인 실험의 결과물이라고 소개했다. 옵티미스틱 롤업 기반의 레이어2 메인넷으로 짧은 블록타임과 낮은 수수료가 강점이다. 기관 서비스 진입을 위한 '온체인 베리파이' 기능도 갖췄다. 여기에 업비트가 가진 자산·시세 데이터를 오라클로 제공, 금융 서비스와 연결할 수 있게끔 했다.
생태계 유동성을 확보해 둔 점은 경쟁력이다. 업비트는 이용자 1200만명, 수탁 자산 80조원, 3조8000억원 규모 스테이킹 자산이 기와 생태계와 직결된다는 설명이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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