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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식당 ‘전설의 웨이터’였다더니…1100억 부자 된 50대[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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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9년1개월의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경영진을 만나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

“디펜스용 레이더에 GaN(질화칼륨) 트랜지스터 기반 전력증폭기(모듈)를 공급하고 있는데, 글로벌 방위산업 급성장으로 상반기 누적 수주 잔고(방산)만 1480억원입니다. 통신과 방산 부품 사업 질주로 올해 사상 최대 매출에 도전하겠습니다.”

조덕수 RFHIC 대표(1966년생)는 지난 5일 기자와 만나 기업 청사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조 대표는 올해 실적 정상화로 인해 3년 만에 언론 인터뷰에 나섰다. 코스닥 상장사인 RFHIC는 국내 유일 GaN RF 반도체(트랜지스터)를 대량 양산할 수 있는 화합물 반도체 전문 기업이다.

GaN 트랜지스터 기반 전력증폭기는 작전 수행 시 강력한 RF(Radio Frequency·무선주파수) 신호를 발산해 적의 위치를 탐지하는 방산 핵심 부품이다. 통신 사업에선 기지국에 들어가는 GaN 트랜지스터를 납품하는데, 이는 기지국에서 신호를 증폭해 더 멀리·강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올해 상반기 매출 기준 방산 60%, 통신 30%, 에너지 10%다. RF 에너지 사업의 경우 반도체 장비 및 2차전지 공정 등 플라즈마를 활용하는 장비에 시스템 형태의 마이크로웨이브 제너레이터를 공급할 계획인데, 현재 글로벌 업체들과 협의 단계로 반도체 증착 장비에 우선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대량 양산과 수익화 시점까진 3~5년 정도 걸릴 것으로 사측은 보고 있다.

이 회사가 공들이고 있는 질화갈륨 반도체(Gan on SiC)는 열전도도(물질이 열을 전달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고유한 성질)가 실리콘의 5배에 달하는 탄화규소(SiC) 기판 위에 GaN을 성장시킨 구조로 차세대 반도체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실리콘(Si)보다 크기가 절반 정도 작고 전력 사용량은 20% 감축해 효율성이 높아 반도체 성능을 개선하는 데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8월 26일 설립된 RFHIC는 무선통신 및 방위산업을 주축으로 GaN 트랜지스터, GaN 전력증폭기, 마이크로웨이브 제너레이터 등이 주요 제품이다. 본사는 경기도 과천시 과천대로 12길 110에 있다.

작년 말 기준 임직원 314명 중 50% 정도가 석·박사고 연구개발에 매년 100억원 넘게 쏟고 있다(2021년 182억원→2024년 119억원). 국내외 특허 등록만 145건이다. 소재에서 시스템까지 생산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자회사로 RF머트리얼즈(안산)와 RF시스템즈(오산)가 있다.

조덕수 대표 “방산 실적 질주” … 신한증권, 올 영업익 240억 전망

조 대표는 “LIG넥스원·스웨덴 사브·이탈리아 레오나르도 등 방산 고객사 제품 수요 증가로 양적·질적 성장 중이다”고 분위기를 밝혔다. 올해 상반기 매출 765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거뒀는데 작년 영업이익(15억원)의 8배다. 신한증권은 올해 매출 1547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하반기 계약이 늘면 과거 중국 화웨이와 거래로 2018년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영업이익 260억원을 넘볼 수 있다.

그는 “5~10년 공들인 방산 부품 사업이 빛을 보고 있다”며 “신뢰 관계가 쌓인 고객사들의 성장에 발맞춰 첨단 부품을 납품하는 데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RFHIC는 대포병 탐지 레이더, 정밀 접근 레이더, 수상 전자전, 해상 감시 레이더, 위성통신 등에 GaN 광대역 증폭기와 GaN 송수신모듈 등을 납품하고 있다.

특히 “미국·유럽 국방비 증가 추세에 따라 미국 법인을 통한 프로젝트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며 이로 인해 연평균 40% 성장이 기대된다”고 강조해다. 이어 “레이더 외에 안티 드론 시스템, 유도미사일 탐색기, 무인기용 AESA(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 등으로 납품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방부에 따르면 대한민국 방위력 개선비는 2023년 16조9000억원에서 2028년 28조9000억원까지 5년 만에 71.0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 또한 수혜가 기대된다.

또 “내년까지는 5세대 이동통신(5G) 투자 위축으로 통신장비 성장세가 제한적일 것 같지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장과 자율주행, 증강현실(AR) 산업 성장으로 2027년 이후 5G·6G 투자가 본격 확대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삼성전자와 주로 거래하는 RFHIC는 신규 거래처인 에릭슨을 대상으로 공격 영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RFHIC는 무선 통신 인프라 핵심부품을 제공하고 있다. 다중입출력장치(Massive MIMO)용 GaN 전력 증폭기의 경우 많은 수량의 Gan 전력 증폭기를 다중채널 방식으로 활용해 Massive MIMO 시스템을 기존보다 더욱 효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고 한다. 또 매크로셀용 GaN 트랜지스터는 높은 전력 밀도와 뛰어난 전력 효율을 지닌 GaN 트랜지스터를 통해 기지국의 설계를 간소화하고 전력 소모를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F 에너지 등 사업 다각화 … 2028년 영업익 500억 도전

6G 통신 및 방산용 저궤도 위성 및 정지궤도 위성까지 핵심 RF 부품을 공급하는 것도 목표다. 그는 “통신 사업이 주축이었을 때 3G, 4G, 5G로 올라갈 때마다 잠시 실적은 좋아졌지만 지속 가능성이 숙제였는데 방산 사업 날개와 수직 계열화 성공으로 가격·품질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F 에너지 등 사업 다각화로 2028년 매출 30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도 정조준한다.

조 대표는 “2년 안에 반도체 장비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는데 현재 글로벌 고객사와 반도체 증착 장비 납품에 대해 협의 중이고 우리의 마이크로웨이브 제너레이터가 적용될 것이다”고 자신했다. 미국 반도체 장비기업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를 노리는데 진입 시간은 지켜봐야 한다.

트랜지스터 및 전력증폭기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전략도 세웠다. 반도체·2차전지 소재 등 다양한 부문으로 적용이 가능한 RF 에너지 사업 확대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방산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다. 통신은 글로벌 기업과 네트워크 강화, 제품 선행 개발로 차세대 통신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다.

올 들어 주가 111% 올라 … “3년간 비과세 배당 실시”

올해 방산 실적 질주로 주가는 고공행진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2만7700원으로 111.45% 올랐다. 주가 부양책을 묻자 “향후 3년간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30%를 배당하기로 결정했다”며 “감액 배당 방식으로 주주들에게 세금 부담도 없을 것이다”고 답했다. 감액 배당은 출자금 환급 성격의 비과세 배당 방식으로 주주들이 배당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RFHIC의 올해 예상 실적을 감안할 경우 보통주 1주당 배당금 350~450원 정도로 추측해 볼 수 있다.

투자 위험 요인으로는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가 통신 거래처로서 신규 고객 확보가 절실하다. 또 방산은 첨단 기술이 요구돼 개발 기간이 상대적으로 장기화되는데 개발 지연 시 양산 일정에 차질이 발생하는 점과 국제 정세 영향을 크게 받는 것이다.

총 주식 수는 2650만3442주로 조 대표(지분 15.41%) 외 특수관계인 12인이 지분 33.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자사주 4.34%, 외국인 16.78%로 유통 물량은 사실상 35% 정도다. 외국인은 올 초 7.52%에서 20%에 육박할 정도로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는 게 인상적이다. 2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1670억원, 유형자산 1144억원 있다. 2분기 기준 부채비율 33.62%, 자본유보율 2400.05%로 재무 상태는 우량하다.

어떤 회사로 키우고 싶은지 묻자 “5G 시대 진입할 때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지금도 있을 것 같다”며 “좋은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5년내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조 대표는 “6G·위성통신·RF 에너지까지 영역을 확장해 세계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회사를 다섯 글자로 압축해 달란 부탁엔 “선한빛RF”라고 답했다. 그는 “RF의 선한 빛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RFHIC가 되겠다”며 “통신이 인류의 생활을 이롭게 하고 무기도 수비 쪽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항상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겠다”고 했다.

흙수저서 뉴욕 ‘전설의 웨이터’로 … 한국서 창업 도전

1131억원 주식 부자인 조 대표는 사실 흙수저다. 1993년 미국 뉴욕주립대학교를 졸업해 집안이 부유한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지만, 대학 등록금도 한식당에서 방학 내내 일하고 학기 중엔 주말 아르바이트를 했다곤 한다. 그는 “1990년대 후반 뉴욕에 있는 한식당에서 서빙을 6일 12시간씩 했는데 20대였음에도 너무 몸이 힘들어 좀비처럼 다녔다”고 회상했다.

이어 “1년 정도 뉴욕에서 상당한 규모의 설렁탕 가게에서 일했는데 쟁반에 뚝배기 설렁탕 2~4그릇씩 양손에 6개 쟁반씩 포개서 이동할 땐 정말 죽을 맛이었다”고 했다. 그는 “쟁반이 한 번이라도 엎어지면 제 일당은 날아가는 셈이라 살기 위해 두 눈 부릅뜨고 일했다”고 했다. 또 “파트타임 신분이었기에 안 잘리기 위해 식당 내부에 있는 직원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려 미국식 조크도 많이 공부했다”고 웃었다.

당시 “한국의 대졸자 월급이 70만원이었는데 전 미국에서 야간 근무도 했기에 250만원을 벌었다”며 “1년 학비가 7000달러 정도 됐는데 학비와 생활비를 모두 스스로 벌어서 해결했다”고 했다. 워낙 서빙을 잘하고 쟁반도 잘 돌려 지인들이 ‘전설의 웨이터’라고 칭찬했다고 한다. 조 대표는 지금도 손님으로 왔던 이른바 ‘금수저 유학생’들과 친하게 지낸다고 한다.

하지만 큰 꿈을 이루기 위해 열살 차이 나는 큰 형 조삼열 회장과 한국으로 돌아온다. 전자공학을 전공한 조 회장이 자본금 1억원을 내고 제품 연구를 담당했다. 금융을 전공한 조 대표는 사업 확장에 골몰했다고 한다. 형제가 일하는 분야가 나뉘다 보니 오히려 좋은 호흡을 맞췄다고 한다.

조 대표는 “좋은 통신 부품만 만들면 성공하겠구나 생각했는데, 우리 형제는 대기업 출신도 아니고 인맥도 없다보니 사업이 자리를 잡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그는 “수입 부품은 비싸서 당연히 우리 제품을 선택할 줄 알았는데 신생 기업이다보니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데 시간이 필요해 창업 보릿고개가 상당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지금은 26년 된 기업이지만 그때의 경험을 밑바탕 삼아 끝없이 제품으로 승부하고 있다”며 “기술력 있는 제품은 시간이 걸려도 반드시 세상이 알아준다”고 굵게 말했다.

청춘들을 위한 인생 조언을 부탁했다. 그는 “기존 기술을 쫓아가면 잘해야 2~3등이다”면서 “판을 뒤집어야 한다”고 했다. 예시로 테니스 코트장을 들었다. 클레이 코트, 잔디 코트, 하드 코트 등 본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경기장에서 기량을 발휘해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시간이 걸리고 바로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두려움이 생기지만 방향성만 맞으면 앞으로 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추구하면 아무것도 없는 경기장에서 혼자 서있게 돼 무서울 수 있지만 나중에는 상대 선수가 생기고 관중들이 들어서면서 환호를 받을 수 있는 스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젊음이 좋은 건 실패해도 또 도전할 수 있기에 방향을 잘 잡고 전진하라고 강조했다.

증권사들은 우호적인 보고서를 쏟아내고 있다. 김아람 신한증권 연구원은 “통신용 SSPA(전력증폭기)를 생산하다가 방사능로 수요처 다변화에 성공했다”며 “작년 LIG넥스원 출신 임원진을 영입하면서 레이더뿐만 아니라 전자전·유도무기용 SSPA에서도 성과가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에어버스와 전 세계 최초로 SSPA 기반 항공관제 레이더도 상용화해 관련 발주도 많은 편이다”고 했다.

또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포함 다수의 기업과 수주 접점을 찾고 있고, 통신 부문은 올해부터 회복, 내년 미국 주파수 경매 기대감은 플러스 알파다”고 설명했다. 그는 “3년간 감액 배당을 결정할 정도로 실적 자신감이 높다”며 “실적이 꺾이지 않는다면 주가는 지속 상승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하나증권 보고서도 눈길을 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역사적 PBR(주가순자산비율)과 성장 스토리로 보면 향후 높은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외 방산 매출이 작년에 이어 올해~내년에도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내년엔 에릭슨 거래와 더불어 오픈랜 부문에서도 신규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며 미국 주파수 공급 이벤트 기대감을 키웠다. 목표주가로 4만원을 제시했는데 현 주가 대비 44.4% 상승 여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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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윤현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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