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케이락 "5년간 300억 투자…항공·방산 경쟁력 강화"
“고품질과 빠른 납기를 내세워 항공·방위산업의 틈새시장을 공략하겠습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디케이락의 노은식 회장(사진)은 최근 경남 김해 본사에서 이뤄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1986년 설립된 디케이락은 배관을 연결하는 관 이음쇠(피팅)와 밸브 전문 업체다. 피팅과 밸브는 조선, 원자력발전소, 자동차, 반도체, 항공, 방산 등 모든 산업군에 쓰인다.
노 회장은 “기존 주력 사업인 정유 및 반도체 계측장비용 피팅·밸브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져 앞으로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주목받는 항공과 방산 분야에서 승부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부는 과감히 정리했고 올해 항공·방산용 피팅·밸브 공장을 증설하는 데 4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5년 내 300억원을 투입해 항공과 방산 분야 매출을 확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는 글로벌 항공·방산 시장 규모가 2023년 1174조원에서 2031년 1417조원으로 20%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디케이락은 국방기술품질원에서 방산용 유압 피팅의 품질 승인을 받은 뒤 현대로템에 납품하고 있다. 방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교두보를 마련해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노 회장은 “현대로템이 폴란드 루마니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에 대규모 전차 수출을 추진하고 있어 관련 부품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22년 국내 최초로 항공용 피팅 분야의 국제 우주항공 및 방산 특수 공정 관리프로그램(NADCAP) 인증을 받고 관련 기술을 국산화해 수년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항공용 피팅을 공급해왔다”며 “최근 KAI가 항공기와 수출형 플랫폼 생산을 늘리는 데 맞춰 공급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AI에 납품 중인 항공 피팅 수요가 증가해 관련 제품 생산량을 늘리고 품질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며 “현대로템에 방산 지상 장비용 유압 피팅을 공급하고 KAI에 항공용 피팅 제품을 납품하는 것을 시작으로 방산 고객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신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매출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9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51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3% 증가했다. 2030년까지 연매출 3000억원, 영업이익 450억원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김해=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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