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폭탄 맞는 한국…실적 개선 우등株 주목
국내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 전망이 점차 어두워지고 있다. 미국이 8월부터 한국산 제품에 15% 수입 관세를 부과하면서 기업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이런 흐름 속에서도 실적 전망치가 오히려 높아지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을 추정한 184개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62조4397억원으로 집계됐다. 8월 기준 한 달 전(63조3067억원)보다 1.37%, 석 달 전과 비교하면 4.71% 줄어든 수치다.
184개 상장사 가운데 최근 한 달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된 곳은 63개에 불과하다. 세 곳 중 두 곳의 실적 기대치가 낮아진 셈이다. 가장 큰 하향 조정을 받은 곳은 SK텔레콤이다. 신규 영업 중단과 고객 보상 패키지 지급 영향으로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2306억원에서 576억원으로 74.9% 급감했다. HMM(-47.9%), LG생활건강(-42.5%), 컴투스(-41.5%) 등도 큰 폭으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시장 전반이 위축된 상황에서 실적 상향 기업의 희소성이 커졌다고 설명한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상장사 절반 가까이가 2분기 어닝쇼크를 냈고, 3분기엔 미국의 15% 수입 관세까지 반영될 예정이라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하반기 이익 전망이 올라가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3분기 기대치가 상승한 업종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조선이다. 한화오션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전보다 31.3% 늘었고, HD현대미포(17.7%), HD한국조선해양(9.0%)도 상승세를 보였다. 개별 종목 중에선 에코프로비엠(109.5%), 한온시스템(47.4%), 카카오페이(35.2%) 등이 실적 기대 상위권에 올랐다.
3분기를 넘어 4분기까지 실적 개선이 이어지는 ‘체질 개선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방송 제작사 콘텐트리중앙은 하반기 콘텐츠 편성을 확대하며 3,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각각 19.6%, 493.5% 급등했다. APR, 현대그린푸드 등도 연말까지 뚜렷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혔다.
전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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