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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밤잠 설치는데…증권가 "美 반등 3분기부터" [노정동의 어쩌다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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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S&P500지수가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한 '조정 구간'에 진입하면서 미국 주식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 이른바 서학개미들이 연일 밤잠을 설치고 있다. 현지에선 경기 침체 공포와 함께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이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는 주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국내 증권가에선 관세 여파가 숫자로 확인되는 5월 이후에나 반등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15일 금융투자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S&P500지수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직전 거래일 대비 1.4% 내린 5521.52에 마감했다. 이는 직전 고점 대비 하락률이 10%를 넘어서는 수치로 현지에선 미 증시를 이끌었던 기술주가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S&P500 구성 500종목 중 366종목(73%)이 이미 52주(1년)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월가에선 S&P500의 이번 조정 국면이 불과 16거래일간 이뤄졌다는 점을 불안하게 여기고 있다. 과거 S&P500의 평균 조정은 2개월 안팎에 걸쳐 진행됐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조정은 미 증시 역사상 7번째로 빠른 속도다. 최근 조정장은 트럼프 1기 재임 시절인 2020년에 나왔다.

시장은 최근 미 기술주 조정의 배경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의지를 꼽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멕시코·중국을 비롯해 최근 관세 부과 전선을 유럽연합(EU)으로까지 벌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라 안팎에서 일방적 관세 부과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자 지난 13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나는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미 증시 조정에 서학개미들의 수익률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유량은 사상 최고치인 1121억달러(약 150조원)로 1년 전보다 65% 급증했다. 이는 미국 주식 시가총액의 0.2% 규모다. 그러나 지난달 말에는 이 금액이 1029억달러(약 148조원)로 줄었다.

서학개미가 지난달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전기차 기업 테슬라다. 지난 1월 말 243억6120만달러(약 35조원)였던 보관금액은 177억5077만달러(약 25조6000억원)로 줄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2월17일 장중 488달러 수준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날 240달러에 장을 마쳐 거의 반토막 난 상태다. 이 기간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역시 보관금액이 109억8793만달러(약 15조8500억원)에서 102억730만달러(약 14조7200억원)로 감소했다.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상장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수익률이 죽을 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서학개미 ETF'는 지난해 수익률이 98.7%로 1위(레버리지 상품 제외)를 기록했지만 올 들어서는 20% 넘게 떨어져 최하위권으로 밀렸다. 국내 상장된 주식형 ETF 666개 중 660등이다. 이 ETF는 서학개미가 많이 사들인 종목을 그대로 따라 투자하는 상품이다.

전문가 사이에선 미 증시가 당장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상호관세' 부과일인 다음달 2일까지 아직 시간이 남은 데다 관세 이후 나타날 경제 여파가 눈으로 확인되지 않아서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하자 시장은 앞뒤를 따지지 않고 침체 가능성을 반영해 버렸다"며 "2월 경제지표는 악화의 시작 정도만을 보여줬고 관세 영향이 온전히 반영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에선 경기 둔화 우려가 얼마나 현실화되는지 지표를 살피는 구간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지표 악화가 나타나면 기업 실적도 담보하기 어려워 관세 영향이 큰 업종 위주로 이익 하향이 확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트럼프 관세뿐만 아니라 부채한도 협상, 감세, 재정지출 축소, 우크라이나-러시아 휴전 등이 2분기에 확인해야 할 정책 이벤트"라며 "진짜 반등 여부는 4, 5월이 지나 숫자(경제 지표)를 확인한 뒤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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