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총 249조원 증발… SK하이닉스는 21조원 증가

2024년 한 해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시총)이 250조원 가까이 줄어들며 최근 1년 새 시총 덩치가 10% 가량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종목 10곳 중 7곳은 시총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고 시총 1조 클럽도 19곳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SK하이닉스는 20조원 이상 시총을 늘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13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주식종목 중 우선주를 제외한 2749곳의 2024년 1월 초 대비 2025년 1월 초 시총 변동 금액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204년 1월 초 2503조원이던 국내 시총 규모는 2025년 1월 초 2254조원으로 1년 새 249조원 넘게 줄었다. 시총 감소율은 9.9% 수준이다.

2700곳이 넘는 주식종목 중 69.3%에 해당하는 1904곳은 최근 1년 새 시총 하락세로 돌아섰다. 재작년 대비 작년 초 시총이 490조원 이상 커지고, 20%가 넘는 시총 증가율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주식시장 침체가 두드러진다.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주식종목 숫자도 최근 1년 새 19곳 줄었다. 작년 초만 해도 시총 1조 클럽에는 259곳이나 이름을 올렸었는데 올해 초에는 240곳으로 집계됐다. 재작년 초 246곳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더 적다.

이런 상황에서도 시총 증가액이 1조원 넘게 상승한 곳은 56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7곳은 시총 외형이 10조원 이상 불었다.

단일 주식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의 시총이 작년 초 103조6675억원에서 올해 초 124조6340억원으로 1년 새 20조9664억원 이상 늘었다.

이외 ▲HD현대중공업(14조3812억원↑) ▲HD현대일렉트릭(11조7838억원↑) ▲알테오젠(11조2207억원↑) ▲KB금융(11조192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0조3202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조20억원↑)도 1년 새 시총 증가액이 10조원을 넘겼다.

반면 삼성전자의 시총은 작년 초 475조1946억원에서 올해 초 318조7863억원으로 최근 1년 새 156조4083억원 이상 감소했다.

이 외에 50곳의 시총이 1년 새 1조원 넘게 내려앉았다. 특히 ▲포스코홀딩스(20조6146억원↓) ▲LG에너지솔루션(19조5390억원↓) ▲LG화학(17조7186억원↓) ▲에코프로비엠(17조4086억원↓) ▲포스코퓨처엠(16조5848억원↓) ▲삼성SDI(15조6439억원↓) 등은 최근 1년 새 10조원 넘게 하락했다.

시총 톱100 순위도 요동쳤다. 두산은 지난해 연초 시총 순위 186위에서 올해 초에는 79위로 1년 새 107계단이나 전진, 톱100에 입성했다.

이 기간 효성중공업도 193위에서 91위로 102계단 점프했다. 이외 ▲삼양식품(163위→64위) ▲HD현대일렉트릭(114위→29위) ▲LS ELECTRIC(141위→67위) ▲리가켐바이오(161위→88위) ▲삼천당제약(159위→99위) ▲알테오젠(84위→26위) ▲LIG넥스원(116위→63위) ▲현대로템(112위→62위) 종목도 50계단이나 전진하며 올해 초 기준 톱100 명단에 새로 합류했다.

톱 20 순위도 부침이 컸다. 상위 20곳 중 ▲삼성전자(1위) ▲SK하이닉스(2위) ▲LG에너지솔루션(3위) ▲삼성바이오로직스(4위) ▲현대차(5위) 등 5곳은 변동이 없었으나 나머지는 모두 순위가 바뀌었다.

HD현대중공업은 작년 초 시총 순위 36위에서 올해 초 10위로 톱 10위권에 합류했다. ▲메리츠금융지주(33위→15위) ▲고려아연(41위→16위) ▲삼성생명(24위→17위) ▲삼성화재(31위→19위) ▲SK이노베이션(22위→20위) 종목도 톱 20위에 새로 안착했다.

반면 에코프로는 작년 초 19위에서 올해 초 55위로 떨어지며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에코프로비엠도 12위에서 42위로 30계단 하락했고 ▲포스코퓨처엠(13위→40위) ▲LG전자(20위→30위) ▲삼성SDI(11위→23위) ▲카카오(14위→21위) 4곳도 톱 20권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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