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경기 올해도 부진 예상···내수부진, 대외 불확실성 영향
투데이코리아 - ▲ 13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올해 1분기 국내 제조업체 매출이 전 분기보다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3일 산업연구원의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 전망 BSI는 88로 전 분기 대비 7포인트 내렸다.
시황 전망 BSI도 87로 같은 기간 6포인트 하락했다.
BSI는 100(전분기 대비 변화 없음)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개선에 대한 견해가, 0에 근접할수록 악화 의견이 다수라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매출 전망의 경우, 지난해 2분기(102) 100을 넘긴 이후 3분기(98)와 4분기(95) 모두 100보다 낮았으며, 감소폭도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매출과 시황 전망 BSI 이외에도 수출(91), 설비투자(95), 고용(96), 자금 사정(85) 등 타 항목의 1분기 전망 역시 100을 모두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매출 전망으로는 ‘무선통신기기’가 전 분기 112에서 1분기 92로, ‘바이오·헬스’가 103에서 98, ‘이차전지’가 100에서 92 등으로 내려오며 100선을 밑돌았다.
또한 ‘반도체’ 전망이 4분기 92에서 1분기 88, ‘자동차’가 94에서 92, ‘조선’이 99에서 95, ‘정유’가 97에서 85, ‘철강’이 92에서 74로 모두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연구원은 “2025년 1분기 전망은 매출과 시황 BSI가 3분기 연속 100을 하회하고 전 분기 대비로는 3분기 연속 하락세”라며 “내수(88)와 수출(91) 전망치가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설비투자(95)와 고용(96) 역시 전 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하락세”라고 분석했다.
2025년 연간 제조업 매출 전망 BSI는 91로 전년(99) 대비 8포인트 하락했다.
산업 유형별로는 신산업(99)과 소재부문(88)을 비롯해 ICT(93) 등 모든 부문에서 100을 하회했으며 매출액 규모별로는 대형업체(101)만이 유일하게 100을 상회하고 나머지 업체들은 모두 100을 하회했다.
지난해 4분기 제조업 매출 현황 BSI는 전 분기와 같은 87이었으며 시황 현황 BSI는 2포인트 하락한 84로 조사됐다.
세부항목별로는 수출이 91로 전 분기 보다 1포인트 올랐으며 경상이익도 86을 기록해 1포인트 상승했다.
재고(98)와 설비투자(95), 자금사정(83)은 모두 전 분기 대비 3포인트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산업연구원은 “2024년 4분기 매출 현황 BSI는 모든 유형에서 100을 여전히 하회하는 가운데 전 분기 대비 기준으로 ICT부문과 신산업은 추가 하락했다”며 “기계부문과 소재부문, 대형업체 등은 소폭 상승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 제조업체들은 이번 조사에서 병행 실시된 현안 설문에서 현 경영활동의 부정적 요인으로 ‘내수 부진’을 가장 많이 꼽았다.
경영활동에 대한 부정적 영향 요인(복수응답)으로 국내 제조업체 중 49%가 ‘내수 부진 및 재고 부진’을 꼽아 가장 많았으며 ‘대외 불확실성 지속’ 47%, 고환율 및 생산비 부담 가중 42%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영향에 관해서는 ‘인플레이션 재심화 및 고금리 지속’이 41%로 가장 높았으며 ‘고율 관세 부과 영향’ 24%, ‘중국산 제품 대체 효과’ 13% 등 순이었다.
이번 산업연구원의 2024년 4분기 조사는 지난해 12월 9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됐으며 1500개의 제조업체들이 응답했다.
한편 국내 벤처기업 경기전망지수 역시 역대 최저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벤처기업 경기전망지수는 88.9로 전 분기(110.7) 대비 21.8포인트 급락했다. 관련 조사 이후 해당 지수가 100을 하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면 연간 기준으로는 전망지수가 93.6으로 지난해(83.7)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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