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냐 경기냐 그것이 문제로다”···올해 첫 기준금리 방향성 전문가 전망도 팽팽
투데이코리아 - ▲ 한국은행 전경. 사진=한국은행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한국은행이 이번 주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한 새해 첫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당초 침체된 내수를 부양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으나, 고공행진을 이어온 원·달러 환율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변수로 작용하며 한은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13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16일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0월 3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p 내린데 이어 11월 한 차례(25bp) 더 인하했다.
한은의 통화정책에 따라 기준금리가 3.50%에서 3.00%로 내려왔음에도 내수는 여전히 침체된 흐름을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12·3 계엄사태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발생한 가운데 제주항공 참사까지 겹치며 연말 내수 경기가 더욱 악화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이달 금통위에서 지난해 10월과 11월에 이어 3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만약 이번 달 기준금리가 인하되는 경우 15년 만에 3회 연속 금리 인하가 이뤄지는 것으로,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낮아지고 있는 성장 전망과 지난해 12월 중 크게 하락한 소비자 심리 등을 감안하면 금리 인하는 시간문제”라며 “빠른 경기 대응의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이고 경제는 곧 심리라는 점을 고려할 때 1월 인하 결정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오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엿보인다”며 “안타까운 여객기 참사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와 신용카드 사용액 감소, 헌재 재판관 임명 등도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급격하게 치솟은 원·달러 환율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이 변수로 꼽히며 기준금리를 인하해야한다는 의견에 힘이 빠지고 있다.
특히, 환율은 지난 주 까지만해도 1,450원대로 내려왔으나 다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어 금리 동결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65.0원) 보다 8.2원 상승한 1,473.2원에 개장했다. 이는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낸 것으로 1,470원대 환율은 종가 기준 지난해 말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예상보다 견조한 고용 시장과 경제 상황,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금리 동결 시사 발언 등이 환율 상승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망치(16만명)를 훌쩍 넘어선 25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그동안 예상보다 외환시장 개입에 소극적인 모습을 나타냈지만, 1500원을 인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금통위도 부득이하게 환율에 대한 고려를 원포인트로 높여 대응해 금리 인하를 보류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도 “환율이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지난해 11월 금통위 보다 높은 수준이고 12월 소비자물가도 1.9%로 예상보다 크게 반등했다”며 “통화 정책의 효과를 고려하면 1월은 동결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등록일 20:44
-
등록일 20:38
-
등록일 20:38
-
등록일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