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유통·소비 키워드, ‘생존’, ‘불황형 소비’, ‘AI’ 대두
투데이코리아 - ▲ 경기도 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딸기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국내 경기가 내수 부진 등으로 인한 불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새해 유통산업 및 소비 키워드에도 해당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대한상공회의소의 ‘2025 유통산업 백서’에 따르면 푸른 뱀의 해인 을사년(乙巳年)의 소비시장 키워드는 생존(Survival), 차세대(Next), 인공지능(AI), K컬처, 불황형 소비(Economical consumption) 등이 꼽혔다.
이번 유통산업 백서에는 ‘국내 소매업태별 동향·이슈 및 전망’, ‘주요국 유통산업 동향’ 등 국내외 유통산업의 최신 동향·이슈와 전망이 담겼다.
먼저 ‘생존(Survival)’이 새해 소비시장 주요 키워드로 선정했다.
대한상의는 국내 경제 및 소매시장 정체가 계속되는 동시에 국내 정치 불확실성, 미국 통상정책 변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겹쳐 시장 내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국내 소매시장 성장은 지난 2021년 7.5%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에 놓였으며 올해 유통시장 성장률은 0.4%에 그칠 것이란 전망치가 나왔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낮은 가격의 가성비 상품 중심으로 경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음으로는 성장 정체 및 경쟁심화 속 ‘차세대 수익모델(Next Biz)’이 꼽혔다.
대한상의는 상품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이 어려워짐과 함께 오픈마켓 비즈니스모델이 한계를 드러냈다고 진단했다.
이에 기업들이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채널을 활용한 광고사업인 리테일미디어 사업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중고마켓플랫폼으로 대표되는 C2C(소비자 대 소비자) 이커머스모델 등 초개인화 대화형 쇼핑 등이 대두될 것이라 관측했다.
특히 오프라인에서는 대형마트에서의 식품 전문성을 강화한 소형포맷 등의 사업모델이 시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중이다.
세 번째 키워드로는 ‘AI’가 선정되며 인공지능의 영향력이 유통에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유통산업 내 AI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99억7000만달러 규모이며 향후 2033년에는 약 5.5배 성장한 549억2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대한상의는 “기업들이 AI에 주목하는 것은 소비패턴 분석과 미래 수요 예측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와 공급망·재고 최적화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음으로는 성장 한계의 돌파 방안 키워드로 ‘K컬처’와 선정되며 커머스와의 융합이 제시됐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예시로 뷰티, 건기식, 생활용품 등 K콘텐츠를 즐기려는 외국인의 방문이 늘고 있는 올리브영이 언급됐다.
또한 신세계, 현대, 롯데 등 국내 주요 백화점 3사와 무신사 등에서 K패션의 글로벌화를 위한 플랫폼 사업의 공격적인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마지막 소비시장 트렌드 키워드로는 소비 규모를 줄이고 필요 상품 위주로 구매하는 ‘불황형 소비(Economical consumption)’가 꼽혔다.
특히 고물가 흐름에 따른 소비 침체 속 필요한 물건만 구매한다는 ‘요노(You Only Need One)’ 소비 트렌드가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고물가가 닥친 미국 시장 또한 생활필수품을 초특가에 판매하는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가 급성장했으며 국내에서 역시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생필품 가격할인행사가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불확실성 고조에 생존(Survival)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만큼 유통기업은 차세대(Next) 비즈니스모델과 수익모델을 찾아야 한다”며 “AI와 K-culture에서 성장 돌파구를 찾고, 가격중시 소비트렌드(Economical consumption)에도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소비자 심리는 최근 정치적 불안정세에 더욱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8.4로 전월(100.7)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해당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 경우 비관적 전망이 우세함을 뜻한다.
특히 현재경기판단이 52로 전월의 70에서 크게 떨어졌으며, 향후 경기전망 역시 같은 기간 74에서 56으로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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