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는 OTT 가격에 필요할 때만 구독한다···일부 서비스는 일시 중지 도입

투데이코리아 - ▲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국제 OTT 포럼에서 한 참석자가 휴대폰 OTT 화면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가격이 오르는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비스별 콘텐츠 주기에 따라 구독을 취소하고 이후 다시 재구독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일부 서비스는 구독 일시 중지 기능의 도입에 나섰다.
18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쿼츠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최근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있어 구독 취소 후 재가입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SJ가 구독분석 업체 안테나의 분석을 인용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OTT 서비스 가입자 중 재가입자의 월평균 비율은 34.2%에서 전년 대비 29.8%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매체는 “서비스 일시 중지 및 재개 습관은 지난 1년간 증가한 업계 전반의 고객 이탈률이 겉보기보다 덜 두드러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프리미엄 서비스 동영상 서비스 중 미국 고객 취소 비율은 8월 평균 5.2%였지만 재가입자를 고려하면 이탈률이 3.5%로 더 낮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OTT 서비스 구독료가 오르는 가운데, 이들이 제공 중인 콘텐츠가 공개되는 주기에 따라 구독을 유지하고 취소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미국 내 넷플릭스의 광고 없는 표준 요금제의 가격은 15.49달러로 지난 2011년 7.99달러에서 94% 상승했으며 디즈니플러스는 15.99달러로 지난 2019년 6.99달러 대비 129% 뛰었다.
라미즈 테이스 안테나 공동창업지 및 사장은 “인기 있는 타이틀이든, 라이브 스포츠든 사용자는 시즌에 가입하고 오프시즌 동안 취소한 다음 시즌이 시작할 때 다시 가입한다”며 “우리는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가 순환적이란 것을 알고 있다(We know entertainment streaming services are cyclical)”고 밝혔다.
이 같은 OTT 서비스 이용자들의 구독 이용 행태 변화가 관측되자 업계에서는 구독 일시 중지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WSJ에 따르면, 넷플릭스와 훌루(Hulu)는 최대 3개월의 구독 일시 중지가 가능토록 허용하고 있으며 디즈니플러스도 사용자가 구독을 일시 중지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독 중지 후 재구독 이용 행태는 OTT 서비스마다 차이를 보였다.
쿼츠는 “모든 스트리밍 서비스가 같은 정도의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며 “넷플릭스, 대즈니플러스 등 대규모 미디어 라이브러리를 갖춘 기존 브랜드는 구독을 일시 중단한 적 없는 구독자 비율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파라마운트플러스와 같은 새 스포츠 중심 플랫폼과 맥스와 같은 대규모 예산의 TV 시리즈에 초점을 둔 플랫폼은 여러 번 구독한 사용자 수가 가장 많았다”며 “이는 이러한 서비스에 대한 구독이 특정 쇼나 스포츠 이벤트와 연결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부연했다.
테이스 사장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이러한 예측 가능한 패턴을 중심으로 전략을 수립할 것을 권장한다(recommends that streamers build strategies around these predictable patterns)고 밝혔다.
한편, 콘텐츠 주기에 따른 구독자 이탈 현상은 국내 서비스에서도 관측되고 있다.
실제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11월 첫 주(4일~10일) 이용자 수는 406만명으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있었던 전주 대비 15.9% 줄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티빙, 웨이브 등 국내 OTT 서비스에서는 구독 일시 중지 기능을 아직 제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등록일 23:27
-
등록일 23:27
-
등록일 23:27
-
등록일 2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