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9월 투자전략, 쏠림보다 순환매 대비

전문가들은 한국 주식시장은 당분간 박스권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SK증권은 미국 경기 둔화, 관세 영향으로 실적 성장 기대가 높아지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동시에 기존 주도주의 상승 여력도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 기준 상단은 직전 고점 수준인 3350선에서, 하단은 6월의 급등이 일단락되었던 3050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 코스피 박스권 전망 속 배당주 주목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우려로 기업들의 실적 성장 기대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6월 고용 하향 조정에서 확인했듯이, 그나마 견조했던 미국 경기 둔화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파악했다.
높아진 관세 비용 전가 가능성, 미국 가계의 연체율 급등 등을 고려했을 때, 미국 경기 둔화 우려는 점차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한국 주식시장 상승을 이끌었던 주도주는 이제 하단 지지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조방원(지주, 금융, 조선, 방산, 원전)으로 묶여서 불리었던 주도주의 상승 동력은 정책 기대감으로 꼽힌다.
최근 2차 상법개정안 통과, 한미정상회담 마무리, 폴란드와의 무기 수출 조건 협상 진행 등 관련 정책들이 구체화되고 있다.
독일 방산, 중국 IT 기업들의 주가 흐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기대감에 상승했던 주식들은 관련 정책이 구체화될 때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난다.
이후 상승은 기대감이 실제로 실적으로 연결될 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강대승 연구원은 "지수 움직임이 제한된다면 배당을 활용해 수익률을 보강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과거 한국 증시가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거듭했던 시기인 2012~2016년 동안 고배당 지수의 배당금 재투자 수익률(토탈 리턴)이 섹터나 코스피 전반에 투자하는 것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배당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코스피 대비 가격, 배당 수익률 모두 아웃퍼폼 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KOSPI 200 구성 종목 중 3분기 배당이 기대되며, 2025년 YTD 수익률이 지수 대비 낮은 기업인 현대차, KT, 미스토홀딩스, POSCO 홀딩스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했다.
◇ 이익모멘텀, 턴어라운드, 고배당으로 분산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9월 FOMC가 지나면 주식 시장은 다시 펀더멘탈에 집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10.6% 하회했다.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 더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유명간 연구원은 "9월은 실적 전망치의 변화폭이 가장 적은 달로 이익모멘텀을 활용한 업종, 종목을 선별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적 기반 주도 업종으로의 쏠림보다는 순환매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9~10월은 배당주의 매력이 높아지는 시기로 금융주뿐만 아니라 제조업의 주주환원 여력(=잉여현금흐름)이 확대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9월 증시 환경도 8월과 마찬가지로 중립적으로 전망된다.
유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는 높아졌지만 인플레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국내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부담으로 지수 상승세는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수보다 업종, 업종보다 종목 중심의 대응이 유리한 국면으로 이익모멘텀, 턴어라운드, 고배당 스타일로 분산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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