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불호령 효과있었나…SPC, 8시간 초과 야근 폐지

SPC 본사(사진=뉴스1)
[인포스탁데일리=김근화 기자] 노동자 사망사고로 인해 이재명 대통령의 질타를 받은 SPC그룹이 계열사별 생산직 근무제도를 개편해 오는 9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SPC그룹은 전 계열사 생산 현장에서 야간 8시간 초과 근무를 없애고 3조 3교대를 도입하거나 중간조를 운영할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SPC삼립 제빵공장을 직접 방문해 장시간 노동을 사고 원인으로 지적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이 대통령 방문 직후 생산직 야간 근로를 오는 10월 1일부터 8시간 이내로 제한해 노동 시간을 줄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SPC그룹은 계획보다 한 달 앞당겨 전 계열사 생산 현장에서 야간 8시간 초과 근무를 없애고 3조 3교대(SPC삼립·샤니)를 도입하거나 중간조를 운영(SPL·비알코리아)한다. 중간조는 야간 근로 축소에 따라 생기는 공백 시간대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약 250명을 추가 고용할 계획이다.
근무시간 축소에 따른 임금 감소 문제와 관련해서는 사별로 기본급 인상과 추가 수당 신설, 휴일·야간수당 가산 비율 상향 등의 보완책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노조측과는 잠정 합의를 한 상황이며, 일부 추가 조정이 필요한 부분은 단체협약을 통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추가 고용과 임금 보전 등 근무제 개편 시행에 따라 SPC그룹은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43%에 해당하는 330억원의 추가 비용을 투입한다.
우선 지난 5월 사망사고가 발생한 SPC삼립 시화공장 베이커리 라인에서는 3조3교대 근무 체제를 도입한다. 생산직 근로시간은 주 52시간에서 주 48시간 이하로 줄어들기 때문에 이에 따른 임금 감소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기본급을 인상하고 휴일수당 가산율을 기존 50%에서 75%로 상향했다.
SPL은 기존 주간조와 야간조 사이에 중간조를 도입하고 일부 라인에 주 6일제를 적용해 야간근로 시간을 줄인다. 임금 보완책으로 야간수당 가산율을 50%에서 79%로 높이고 특별수당을 지급한다.
파리크라상, 샤니, 비알코리아 등도 사별 환경에 맞게 다양한 방안을 도입하기로 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주 6일제 근무와 관련해 "인력 충원 등을 통해 내년 중으로 주 5일 근무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9월 한 달간 새로운 근무제도를 시범 운영하면서 시스템을 점검하고 계열사의 의견을 반영해 오는 10월 1일부터 전사에 개편된 근무제도가 안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근로자의 안전 강화라는 대승적인 목표를 위해 각 사 교섭대표 노동조합과 함께 최선의 방향을 찾고자 노력했다"며 "현장의 작업중지권 강화와 안전 스마트 신공장 건립도 조속히 추진해 안전 강화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근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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