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조→5조원 추락’ LG생활건강, 결국 해태htb 매각 카드 꺼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해태htb 매각을 비롯한 음료 사업 부문 전반의 효율화 작업에 착수했다.
해태htb는 LG생활건강이 2010년 아사히맥주 등으로부터 지분 100%를 인수한 회사로, 2016년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썬키스트, 코코팜 등 다양한 과채음료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해태htb의 지난해 매출은 4140억원,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 74% 감소했다. 원가 부담 증가와 음료 소비 트렌드 변화가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해태htb 매각 거래 규모를 약 25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LG생활건강이 2010년 순차입금 1230억원을 떠안는 조건으로 1만원에 인수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규모다.
LG생활건강의 음료 사업 부문은 해태htb와 코카콜라음료 등을 산하에 두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1조8244억원과 영업이익 16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1.9% 줄어든 상황이다.
다만 이번 구조조정에서 코카콜라음료 매각은 검토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코카콜라음료에 대해서는 매각 대상으로 검토한 적이 없다"며 "다른 사업들은 경쟁력 강화 및 경영 효율화를 위해 잠재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매각 추진은 LG생활건강이 화장품을 제외한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여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중국 시장 부진과 K뷰티 트렌드 선점 실패로 주력 화장품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포트폴리오 재편 필요성이 커졌다.
LG생활건강은 2022년 차석용 부회장이 퇴임한 이후 내부적으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작업을 지속해왔다. 차 전 부회장은 18년간 회사를 이끌면서 코카콜라, 해태음료 등 다양한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한때 시가총액 25조원을 기록하며 ’뷰티 황제주’로 불렸던 LG생활건강은 현재 5조원대로 하락했으며, 지난 6월에는 신생 뷰티업체 에이피알에 시가총액을 추월당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이 해태htb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화장품 브랜드 인수, 해외 유통망 확충, 디지털 전환 투자 등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등록일 00:08
-
등록일 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