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美 한화 필리조선소 방문…"마스가 기적 현실로"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 조선소 현장을 방문한 것은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의 성과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한미 관세협상 과정에서 마스가 프로젝트가 핵심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이번 방문이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현장에서 미국 해양청 발주 국가안보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의 명명식에 참석했다. 명명식은 선박 건조 완료 후 이름을 지으며 안전 운항을 기원하는 전통 행사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대한민국의 조선업이 미국의 해양 안보를 강화하고 미국 조선업 부활에 기여하는 새로운 도전의 길에 나선다"며 "마스가 프로젝트로 미국과 대한민국 조선업이 더불어 도약하는 윈윈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의 승리를 이끈 50여척의 군함이 이곳에서 탄생했고, 필라델피아 앞바다를 가르며 나아간 함정들은 한국전쟁의 포화에 고통받던 대한민국 국민을 구해냈다"고 했다.
이어 "그 함정들이 구해낸 대한민국의 국민이 조선업 강국 대한민국의 신화를 만들었다"며 "이제 필리조선소를 통해 72년 역사의 한미동맹은 안보, 경제, 기술 동맹이 합쳐진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의 새 장을 열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필리조선소는 최첨단 선박 기술을 보여주는 미국 최고의 조선소로 거듭날 것이고, 미국 해안벨트 곳곳에서 조선업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기업인과 근로자들이 허허벌판에 ’K 조선’의 기적을 일궈냈듯, 한미가 힘을 모아 ’마스가’의 기적을 현실로 빚어내자"고 덧붙였다.
한화그룹은 1801년 미국 해군조선소로 설립돼 1997년 민영조선소로 운영되던 필리조선소를 지난해 12월 인수했다.
이는 한국 조선기업이 미국 현지 조선소를 인수한 첫 사례다. 한화는 이후 3억 달러 규모로 미국 해양청으로부터 5척의 국가안보다목적선 건조를 수주했으며, 이날 명명된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도 이 중 하나다.
행사에는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한국 측 인사와 조쉬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 메리 게이 스캔런 펜실베니아 하원의원 등 미국 측 인사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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