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르모(4543 JP), 英 오르가녹스 15억 달러에 인수…장기 이식 신사업 진출

최근 실적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차세대 성장 동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응, 장기 이식 분야로 신사업을 확대해 중장기 성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장기 이식은 치료 수단이 제한된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의료로 사회적 의의가 크다. 사메지마 히카루 테르모 사장(CEO)은 “이번 인수를 통해 새로운 성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인수는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 등을 거쳐 2026년 3월기 중 완료될 예정이다.
오르가녹스는 2008년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분사한 의료기기 업체로, ‘장기 보존 디바이스’를 개발·판매한다. 해당 장비는 체온에 가까운 37도의 보존액을 장기에 순환시켜 손상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상온에서도 12~24시간 보존·운송이 가능하다. 기존 냉각 운송 방식의 보존 가능 시간이 6시간에 불과한 점과 대비된다.
미국에서는 2021년 간 이식용 기기로 승인받아 2022년부터 판매를 시작했으며, EU·영국·캐나다 등에서도 승인을 획득했다. 지금까지 6,000건 이상의 간 이식에 활용된 실적이 있으며, 현재는 신장용 기기도 개발 중으로 2030년경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장기 이식 시장은 공급 부족이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미국에서는 연간 약 6천 명의 대기 환자가 이식을 받지 못하고 사망한다. 이는 장기 운송 과정에서의 손상과 높은 미사용률 때문이다. 테르모는 오르가녹스의 기술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르가녹스의 2024년 12월기 연결 매출액은 5,522만 파운드(약 1,100억 엔), 순이익은 753만 파운드였다. 테르모는 글로벌 거점망과 혈중 산소 측정 기술 등을 결합해 제품 성능을 강화하고 판매 지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테르모는 2026년 3월기 연결 순이익을 전년 대비 22% 증가한 1,430억 엔으로 전망,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지적돼 왔다. 사메지마 CEO는 “M&A를 통한 비연속적 성장을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테르모 주가는 4% 하락한 2,628엔에 마감했다. 노무라증권의 모리 다카히로 애널리스트는 “인수 금액이 크고,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은 영역이라는 점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M&A 실패 사례가 있는 만큼, 이번 인수가 경쟁 억제와 수익원 다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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