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반도체가 효자네”···6월 경상수지, 142.7억달러 ‘흑자’ 역대 최대

투데이코리아 -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 영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인 143억달러 상당의 흑자를 기록했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14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과 비교해 41억3000만달러 증가하며 2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간 것이다.

이에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493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92억달러 증가한 금액인 동시에 한은의 ‘5월 수정경제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한은은 올 상반기 경상수지 전망치를 378억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

경상수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수지 또한 흑자 규모가 역대 3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한 수출 호조가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6월 상품수지는 131억6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25억달러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6년 3월(133억2000만달러), 2017년 9월(145억2000만달러)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로, 7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흑자 규모를 기록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반도체, 컴퓨터주변기기 등 IT품목의 호조가 지속된 가운데, 비IT품목도 의약품 등을 중심으로 증가하며 1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6월 품목별 통관수출 통계를 살펴보면, 반도체(11.3%), 컴퓨터주변기기(13.6%), IT(4.7%)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외에도 선박(18.8%)이 높은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화공품(-7.7%)과 승용차(-2.1%) 등의 감소세가 둔화하며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한 60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6.0%), EU(14.7%) 지역으로의 수출 증가세가 지속됐으며, 일본(2.9%)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 전환했다. 반면, 미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 미국향 수출은 상반기 전체로는 3.7% 감소한 631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0.7% 증가한 472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원자재(-6.4%) 수입이 감소세를 지속했으며, 자본재(14.8%)와 소비재(7.6%)의 증가세는 지속됐다.

본원소득수지는 41억6000만달러로 흑자폭이 확대되며 경상수지에 기여했다. 구체적으로 배당소득수지는 34억4000만달러로 늘어났으며, 이자소득 수지는 9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전월 대비 적자폭이 확대되며 25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연휴 효과 소멸에 따른 입국자수의 감소로 여행수지 적자폭이 확대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융계정 순자산은 172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로 내국인 해외투자가 39억2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도 7억4000만달러 증가한 영향이다.

한은은 경상수지와 관련해 “6월에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상품수지와 경상수지를 끌어올렸다”며 “관세 영향은 자동차와 철강 등의 대미 수출에 조금씩 나타났으나, 기존 재고가 소진되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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