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추적]글로벌 MRO 시장 공략 가속…조선株 ‘MASGA 수혜’ 랠리

[인포스탁데일리=김연수 기자]

25.8.7 11시 30분 기준 테마 동향. 자료=인포스탁

8월 7일 오전 한국 증시에서는 조선·조선기자재, 우크라이나 재건·건설기계·모듈러주택, 스테이블코인·전자결제, 탈플라스틱(친환경·생분해성) 그리고 반도체 관련주 등 다섯 개 주요 테마가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먼저 조선·조선기자재 테마는 韓·美 마스가(MASGA) 프로젝트 수혜 기대감이 지속되며 큰 폭으로 올랐다. HD현대중공업이 미 해군 7함대 소속 4만1,000톤급 군수지원함 ‘USNS 앨런셰퍼드’호 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하면서 한화오션에 이어 두 번째로 미 해군 MRO(유지·보수·정비) 시장에 진출한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특히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1,500억 달러 규모의 마스가 전용 펀드가 가동될 예정이며, 이 자금이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설과 전문 인력 양성, MRO 사업에 투입된다는 소식이 조선사 주가를 끌어올렸다. HJ중공업과 오리엔탈정공, 인화정공, 동성화인텍 등도 동반 상승했다.

우크라이나 재건·건설기계·모듈러주택 테마 역시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3자 회담 추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전후 복구 수요 확대 기대가 커진 것이다. SG와 에스와이스틸텍, 대동기어, 다산네트웍스, 현대에버다임 등 건설기계 및 모듈러주택 관련 종목들이 대표적 상승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가상자산 시장 테마 중에서는 스테이블코인·전자결제(전자화폐) 테마가 눈에 띄게 올랐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의 히스 타버트 총괄사장이 이달 말 한국을 방문해 국회, 은행권, 가상자산업계 경영진과 만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덕분이다. 국내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쿠콘과 카카오페이, 더즌, 한컴위드, 헥토파이낸셜, LG CNS, SGA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환경 관련 탈플라스틱(친환경·생분해성) 테마도 상승세를 보였다. 정부가 올해 안으로 ‘탈플라스틱 로드맵’을 국정과제로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회용품 규제 강화와 전 주기 플라스틱 재활용 방안 마련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이다. 삼륭물산, 세림B&G, 디아이씨, 코오롱ENP 등 친환경 소재 및 생분해성 플라스틱 관련주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반도체 관련주는 삼성전자의 애플 (NASDAQ:AAPL) 차세대 칩 미국 파운드리 공장 생산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전 영역에서 강세를 보였다. 애플이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 혁신 제조 기술을 도입해 아이폰용 이미지센서 등을 생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전자를 비롯해 에이디테크놀로지, 두산테스나, 코아시아, 네페스아크, LB세미콘 등이 동반 상승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경상수지 142억7,000만달러 흑자 기록과 IT 품목 수출 호조 등이 복합적 호재로 작용하며 반도체 테마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처럼 8월 7일 오전장에서는 글로벌 MRO 사업 확대, 전후 복구 논의, 가상자산 제도화 기대, 친환경 정책 강화, 그리고 반도체 생산·수출 호조라는 상이한 요인들이 각 테마별로 고르게 투자심리를 자극하며 시장 전반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

김연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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