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韓은행 중 우리은행만 실적 급감...대출 건전성·수익성 악화

[더구루=홍성환 기자]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우리소다라은행의 상반기 실적이 급감했다. 대출 건전성과 수익성 등 은행 기본 체력이 악화된 영향 때문이다.
5일 인니 경제매체 콘탄 등에 따르면 우리소다라은행은 상반기 순이익 830억 루피아(약 7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290억 루피아(약 280억원) 대비 75%나 감소한 수치다.
우리소다라은행의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8710억 루피아(약 74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은 1년 전 3.14%에서 현재 3.29%로 상승했다
기타 영업 비용은 7610억 루피아(약 640억원)로 전년 대비 90% 늘었다. 대손충당금은 1310억 루피아(약 110억원)로 전년 1190억 루피아(약 100억원)보다 약 10%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예금잔액은 26조8300억 루피아(약 2조2700억원)로 1년 전보다 20% 넘게 줄었다. 대출잔액은 46조8800억 루피아(약 3조9700억원)로 2% 감소했다.
대출 건전성와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총 부실채권(NPL) 비율은 1.53%에서 2.39%, 순 부실채권 비율은 0.85%에서 1.57%로 각각 상승했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1.49%에서 0.38%로, 6.59%에서 1.43%로 낮아졌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6월 우리소다라은행에서 외부인에 의한 사기 혐의 등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문제가 된 업체는 인니 우리소다라은행과 거래 중인 현지 기업이다. 이상거래가 의심되는 신용장 금액은 총 7850만 달러(약 1100억원) 규모다. 현지 금융당국 조사가 진행 중으로 손실 규모는 미정이다.
인니 금융감독청은 우리소다라은행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외부인의 단독 범행이 아닌 우리소다라은행 내부자의 공범 가능성을 들여다 보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경찰 수사 의뢰 등 법적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KB국민은행 인니 자회사인 KB뱅크는 상반기 순이익 3730억 루피아(약 320억원)를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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