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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해요" 속삭인 그녀 가짜였다…120억 사기 조직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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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A씨 조직이 만든 딥페이크 영상. (사진=울산경찰청 제공) 2025.04.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연애를 빙자한 사기 일명 '로맨스 스캠'을 위해 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합성) 합성물까지 제작해 120억원을 뜯어낸 조직이 경찰에 검거됐다.  

울산경찰청은 범죄단체 조직·가입·활동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투자 사기 일당 45명을 검거하고, 인사팀장 A씨 등 10명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로맨스스캠 사기 행각을 통해 100여 명에게 약 120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A씨 조직은 캄보디아의 건물을 통째로 매입하고, 대포폰과 컴퓨터 등 장비를 갖춰 사무실을 운영했다.

특히 단순히 돈을 요구하는 기존 로맨스스캠과 다르게 주식이나 가상화폐 투자를 접목한 사기 행각을 벌였다. 


이들은 가상의 여성을 만들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남성들과 매일 대화를 나누며 투자를 유도했다.

가상의 여성에게는 MBTI(성격유형지표), 혈액형, 학력, 집안 등 세부 정보까지 설정해 실제 존재하는 인물처럼 속였다.

피해자와 지속적인 대화를 위해 10일 치 분량의 대본까지 미리 작성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피해자들에게 직접 투자를 요구하는 대신 "같이 투자 공부를 하자" 등 대화로 관심을 끌었다.     

피해자 대부분은 남성이었으나 일부는 주부인 여성도 있었다. 피해 금액은 최소 200만원에서 최대 8억8000만원까지 다양했다.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A씨 조직이 제작한 투자 관련 유튜브 영상. (사진=울산경찰청 제공) 2025.04.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투자금을 편취하는 과정 역시 고도화돼 겉으로는 합법적 투자처럼 보였다.

이들은 유명 투자전문가를 사칭하기 위해 타인의 카카오톡 등 프로필 사진을 도용한 뒤 이를 딥페이크 기술로 합성했다.

이후 유튜브와 화상채팅을 통해 투자 정보를 송출했다. 조직원을 이용해 유튜브 조회 수를 조작하기도 했다.

실제로 존재하는 투자 거래소의 가짜 어플을 만들어 계좌까지 개설하게 하는 등 마치 정상적인 업체에 투자하는 것처럼 속였다.

각 조직원 간에 업무분담은 확실했다.

조직은 ▲한국인 총책 ▲인사팀(비자·월급관리) ▲화력팀(유튜브 조회 수 조작 등) ▲채터(피해자와 직접 대화) ▲TM(피해자와 영상통화) ▲특수팀(유튜브 강의, 전문가 행세) 등으로 구성돼 분업화가 이뤄졌다.

자신들의 신분을 숨기기 위해 조직원 간에도 철저히 가명과 텔레그램을 사용했다.

또 건물 내 숙소에서 합숙 생활을 하며 조직력을 다졌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수익금은 현금과 코인 등으로 지급했다.

이렇게 발생한 범죄수익금은 자금 세탁조직에 의해 코인, 상품권 매매 가장 등 수법으로 현금화됐다.

경찰은 로맨스스캠 피해 조사를 벌이던 중 A씨 일당에서 이탈한 조직원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일부 조직원은 SNS에서 고액 급여의 해외 취업을 시켜주겠다는 말에 속아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캄보디아에서 외출, 외박 등도 하지 못하고 감금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A씨 조직이 피해자와 주고 받은 채팅. (사진=울산경찰청 제공) 2025.04.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경찰은 A씨 조직의 코인 지갑과 계좌 분석을 통해 이들이 은닉한 불법 수익금 규모를 특정했다.

이중 피의자 등이 소유한 부동산, 차량, 예금 등을 철저히 파악해 기소전 추징보전 예정이다.

또한 범죄에 사용된 통장와 휴대폰 100여 대는 이용정지 등 조치했다. 가짜 투자 영상 등이 올라온 사이트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삭제·차단 요청을 완료했다.

경찰은 캄보디아 현지에 있는 피의자의 경우 인터폴을 통해 수배조치 했고, 국내 피의자는 추적 수사를 진행 중이다.

캄보디아에서 체포된 총책 부부 2명은 현재 송환 절차가 이뤄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로맨스스캠 범죄조직에 대한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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