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영업익 기대치 15.4% 밑돌 듯…보수적 관점"-한국
한국투자증권은 7일 LG생활건강에 대해 지난해 9월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한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발표했는데도 현지 소비자 신뢰지수는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향후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으로 화장품 산업이 회복세를 탄다고 하더라도, 한국 럭셔리 브랜드사인 LG생활건강이 수혜를 얻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분기 회사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6389억원, 영업이익은 53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 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매출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지만 영업이익이 15.4% 밑도는 수치"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회사는 중국 화장품 산업의 더딘 회복에도 광군제 등에 따라서 프로모션을 지속했고, 이에 따라 회사의 중국 사업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한 걸로 추정된다"며 "면세 채널 매출도 3분기 대비 감소하며, 4분기 뷰티 사업의 영업이익은 3분기 대비 개선되지 못한 112억원을 기록 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4분기에 내수 경기 부진이 지속됐고, 유통 채널의 매출 흐름도 좋지 못했다"며 "LG생활건강의 실적을 받쳐주는 음료 부문의 영업이익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감익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중국 시장의 높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미국 시장에서 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미국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때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 브랜드 중 더페이스샵(미감수)과 빌리프(아쿠아밤 아이 젤), 특히 CNP(립세린)가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김 연구원은 "최근 미국에서 좋은 실적을 기록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LG생활건강의 뷰티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작기 때문에(5~8% 안팎으로 추정), 회사의 투자 포인트가 되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아직은 회사에 대해 보수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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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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